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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달콤' 활약, 박병호에게 어떤 영향 줄까?

입력 : 2015-08-03 07:00:00 수정 : 2015-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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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정욱 기자〕 ‘때론 뒤에서, 현재는 앞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인상적인 활약으로 달콤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선전이 차기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박병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받고 있다.

강정호의 맹활약에 박병호 또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다.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박병호를 보기 위해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넥센 캠프를 찾았고,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20여 곳의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아 박병호를 지켜봤다. 이미 지난해 강정호를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앞 타석인 박병호를 자주 봐왔던 터라,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생소한 타자가 아니다. 당시에 박병호의 타고난 힘과 군더더기 없는 타격 자세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제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박병호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부 구단은 박병호의 가족관계·성격·팀원들과의 관계·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올 시즌을 마치고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박병호 자신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넥센 구단도 내부적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가 매 경기 전 3루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박병호는 올 시즌 타격에 있어 정확성이 대폭 향상됐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변화가 심한 공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강정호의 활약을 두고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정호는 단순히 개인의 성적을 넘어 KBO리그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강정호가 일본의 이치로·마쓰이처럼 KBO리그 출신 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데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넥센 시절 강정호가 투수들이 박병호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도록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다면, 이제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입성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고 있는 셈이다. ‘때론 뒤에서, 현재는 앞에서’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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