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도 이성열 정범모 송주호 신성현 등 4명의 선수가 인근 경기고에서 특별 타격훈련을 가졌다. 아무래도 전국 각지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서울지역도 최고 섭씨 31도의 고온에 높은 습도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인데다 전날 특타에 참여했던 이용규가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교체된 사례도 있어 이날 만큼은 특타가 없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참가 숫자만 줄어들었을 뿐 어김없이 한화의 특타는 계속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무더위에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기고등학교에 나무가 커 그늘이 많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성근 감독이 폭염에서도 특타를 멈추지 않는 이유 중에는 지금의 치열한 순위싸움이 큰 요소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KBO리그의 현재 순위구도에 대해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화는 5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김성근 감독은 “5위가 아니라 2, 3위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전체가 그렇다. 삼성도 아직은 선두가 굳어진 게 아니다. KIA, 롯데는 물론 9위 LG까지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5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3∼4경기 차 정도는 아직 모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각 팀들이 치고받고 하는 상황이지만 이제 어느 한 팀이라도 연승을 달리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반대로 투수 1명이 쓰러지면 연패에 빠지는 팀도 생길 것이다. 어느 팀에 유리하고 불리하고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런 중요한 때에 당연히 특타를 쉴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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