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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 엿보기] '유도 신성' 안창림, '차별'과 싸웠고 '비교'를 메쳤다

입력 : 2015-07-07 13:36:07 수정 : 2015-07-07 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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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권영준 기자〕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한국에 왔다. 추성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는 안창림이다.”

아직은 어눌한 말투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임을 강조한 사나이가 있다. 바로 남자 유도의 ‘신성’ 안창림(21·용인대)이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차별과의 지독한 싸움 끝에 유도복만 부여잡고 혈혈단신 한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그 울분은 유도장에서 토했다. 지난 6일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유도 73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오는 8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하지만 안창림은 더 큰 세상을 바라봤다. 그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리우 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외쳤다.

안창림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일본 유도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10월 유도 유망주의 ‘꿈의 무대’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 급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일본 유도 대표팀으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정상을 밟기까지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그는 일본의 제안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향했다. 안창림은 “한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아무리 열심히 훈련하고 잘해도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며 “(차별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선수를 이기는 것이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에 온 이후로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올림픽에 나가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차별을 이겨낸 그는 한국에 온 이후로 줄곧 추성훈과 비교됐다. 하지만 차별을 이겨낸 그는 비교에 담담함을 드러냈다. 그는 “추성훈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솔직히 추성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나는 한국 유도선수 안창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걸그룹 혜리는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별과 싸워 이겨냈고, 비교마저도 ‘업어치기’로 메쳐버린 안창림의 당당함이 2016 리우올림픽 전망을 밝히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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