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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남발'은 잘못된 탈모치료, 제대로 된 탈모 해결 비법은?

입력 : 2015-06-19 14:43:37 수정 : 2015-06-19 14: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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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남발은 잘못…홍삼 등 입증된 치료방법 써야
대한민국 탈모 인구 1000만 시대. 현대인에게 탈모는 더 이상 나이 든 아저씨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남녀노소 그 누구도 탈모의 공포에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4%(700만 명)가 탈모를 겪고 있고, 모발이 탈락하는 인구까지 더한다면 그 수는 약 1000만 명에 이른다. 현대의 탈모는 유전적 원인보다 후천적인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로 인한 과로, 잦은 음주와 흡연, 기름진 음식 및 야식과 폭식, 수면부족,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각종 탈모의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지만, 주위의 시선 등을 이유로 혼자 탈모 고민을 하며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어성초(魚腥初)를 이용한 방법이다. 어성초는 냄새가 독하므로 물과 함께 넣고 끓여서 차로 만들어 먹거나, 나물로 무쳐먹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이들이 아토피에 좋은 음식으로 알고 있는 어성초는 원래 잡초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어성초의 청혈, 해독작용이 최고의 아토피 치료법으로 알려지면서 단번에 ‘스타’가 된 약초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있어 탈모를 일으키는 효소를 억제한다는 어성초의 효능이 알려지며 어성초를 파는 곳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비누나 샴푸, 화장품, 발모 촉진제 등에 첨가되면서 약초를 구하기조차 힘들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성초를 이용한 탈모치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민간요법을 시도하다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달래한의원의 김달래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어성초의 강한 살균력으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피부가 손상돼 소양감, 염증 질환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어성초와 달리 홍삼의 경우, 부작용이 없고 수많은 임상시험과 논문 등을 통해 탈모 방지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돼 탈모 고민을 줄여줄 수 있는 해결책으로 논의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은 탈모증 환자 131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하루 3회, 매회 1g씩 홍삼 분말을 섭취하게 한 결과, 모발밀도가 ㎠당 평균 50개씩 증가하고, 모발 굵기 역시 실험 전보다 무려 약 18%나 증가함을 보였다. 이 결과는 인삼 연구 국제 학술지에 개제될 만큼 홍삼 섭취가 발모 개선 효과가 훨씬 탁월했다는 것을 입증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탈모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홍삼이지만 모든 홍삼이 똑같은 효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 중에 나오는 검은색의 홍삼 진액이 외부로 유실되며 색이 빠져 나타난 결과물이다. 이 같은 전통적인 홍삼 농축액 제작 방식은 대부분의 홍삼제품에 쓰이고 있다. 문제는, 증삼 과정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진액 속에는 사포닌(진세노사이드)과 항산화 물질 등 유효성분이 상당량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증삼 과정 중에 흘러나오는 삼 고유의 검은색 진액 유실을 다중제어기술을 이용해 막은 것이 바로 흑홍삼이다. 홍삼엑기스를 그대로 담아낸 흑홍삼은 일반 홍삼보다 약리 성분이 많은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이러한 흑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한 방송에서 “홍삼 영양분 중 물에 녹는 성분은 47.8%,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은 52.2%다”라며 “기존 방식으로 제작된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을 섭취할 수 없다. 하지만 홍삼을 갈아 넣을 경우, 90%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건강식품업계 관계자는 “흑홍삼은 단가가 높아 일반 홍삼보다 비싼 면이 있다. 이러한 점을 노린 저렴한 불량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저렴한 상품들은 상품가치가 없는 파삼(등외삼)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것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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