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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용 ‘쾅’! 나성범도 ‘쾅’! 같은 날 터진 형제의 홈런포

입력 : 2015-06-02 21:44:00 수정 : 2015-06-02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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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마산 박인철 기자〕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친형제가 같은 경기에서 적으로 만나 나란히 홈런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나성용(27·LG)-나성범(26·NC) 형제.

프로야구에서 형제가 나란히 1군 선수로 뛴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조동화(SK)-조동찬(삼성), 유원상(LG)-유민상(두산) 등이 현재 KBO리그에 등록된 형제 선수지만 현재 KBO 1군에 모두 등록된 형제는 나성용-나성범 밖에 없다.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인 2일 마산 LG-NC전에 앞서 동생 나성범은 형 나성용을 만나 방망이를 선물했다. 나성범은 “방망이가 많아 형에게 선물했다”며 “형이 홈런 쳐도 상관없다. 형이니 당연히 잘되길 바라야 하는 것 아니냐. 형도 잘하고 나도 잘해서 부모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나성범의 바람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먼저, 동생 나성범이 1회초 LG 우규민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기분 좋은 선취점을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한 나성용은 동생의 홈런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이 아니었다. 나성용은 LG가 16-4로 대거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대타로 들어와 김진성의 직구를 통타해 동생에 화답했다. KBO리그에서 형제가 상대팀으로 만나 각각 홈런을 기록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86년 7월31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 청보의 경기에서 형 양승관(청보)이 먼저 홈런을 치고 형의 대타로 들어간 동생 양후승(청보)이 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다.

한편 형의 좋은 활약을 응원한 동생은 이때 어떤 표정이었을까. 나성범은 막상 형의 홈런이 나오자 멋쩍은 듯 뒤돌아 고개를 숙였다. 부모님은 미소를 지었겠지만 팀이 크게 지고 있던 상황에서 웃을 수 없었던 나성범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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