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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이 남자의 마성은 한화와 찰떡궁합

입력 : 2015-05-30 17:24:32 수정 : 2015-05-30 1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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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권기범 기자〕이성열(한화)이 김성근 감독의 퀵후크에 의미를 줬다. 다 넘어가던 경기를 일순 뒤집어버린 이성열의 한 방은 ‘마리한화’의 진수였다. 

이성열은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1-2로 뒤지던 8회초 대타로 출전해 이성민으로부터 역전 스리런포(시즌 4호)를 쏘아올렸다. 짜릿함 그 자체였다. 시즌 16, 통산 745, 개인 7호 대타홈런. 한화도 끝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2회초 롯데 1루수 오승택의 실책 덕에 선취점을 뽑았지만 4회말 2실점하면서 역전당했다. 포수 조인성의 도루 저지 송구실책 2개가 나왔고, 선발 유먼도 이 이닝에만 33구를 던지는 등 불안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5회초 곧바로 유먼을 내리고 박정진을 투입했고, 조인성 대신 허도환을 내보내는 등 빠른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타선이 좀처럼 롯데 선발 레일리를 뚫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박정진은 2이닝을 소화했고, 송창식도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냈다. 권혁마저 등판하는 등 한화는 필승조를 모조리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다. 만약 그대로 패했다면 얻는 것 하나 없이 투수력만 소비한 꼴이 될 뻔 했다. 실제로 9회말 2사 이후에는 윤규진마저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그러다 이성열이 해결사가 됐다. 8회초 1사 후 9번 송주호의 번트안타가 시작이었다. 그때까지 마운드를 지키던 레일리는 이성민으로 교체됐고, 여기서 정근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 1사 1, 2루의 밥상을 차려줬다. 2번 권용관의 타석이 되자 대타 이성열이 나섰고, 이성민의 초구 체인지업(134km)를 그대로 받아쳐 중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걸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성열의 한방은 그야말로 이날 한화를 끌어올린 천금의 홈런이었다. ‘마리한화’의 중독성을 다시 보여준 이성열에 김성근 감독도 놀랐을 터다. 이성열의 타구가 담장 너머 언덕을 넘어가는 순간, 롯데팬으로 가득 찬 문수야구장은 정적이 흘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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