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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암살자 살인진드기, 당신의 건강을 노린다

입력 : 2015-05-29 07:00:00 수정 : 2015-05-29 09: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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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아내와 여섯 살배기 딸을 데리고 한강 반포지구를 찾은 회사원 김모씨(39)는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하며 오후를 준비했다. 김씨는 최근 뉴스를 통해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 소식을 접해 팔 토시를 추가로 가져왔지만 날씨가 더워 따로 착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면 왠지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윤정한 기자〕 기온이 상승한 요즘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주말 서울 한강일대와 수도권 지역에선 가벼운 캠핑이나 운동,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몰렸다.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야기하는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가 본격적인 활동하는 계절에 들어섰음에도 이들 대부분은 예년과 다름없이 초여름을 맞이했다.

SFTS란 전국에서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의 0.5%가량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특히 5~8월에 발생 빈도가 높아 앞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 진드기는 4~11월까지 활동하며 동물이나 사람을 숙주로 흡혈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처음 SFTS에 감염된 환자는 충남 거주 73세 여성이었다. 발열 증상을 보인 이 여성은 12일 대전 소재 A병원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의식혼탁이 있는 위중한 상태였다. 이 질병이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인체에 발병하면 38℃이상의 고열과 위장관계 증상(오심·구토, 설사, 등), 혈소판·백혈구 감소다발성장기부전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SFTS의 치명률은 6%다. 그러나 2013년 36명의 확진환자 중 17명이, 2014년에는 55명의 중 15명이 사망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특히 최근에는 SFTS 감염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의료진이 환자의 체액에 직접 노출돼 이 질병에 걸리는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SFTS 바이러스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일순위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대증요법을 사용하는 연유에서다. 캠핑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에 나서기 전 안전수칙을 미리 습득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 게 최선책이다. 만약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면 손보다는 핀셋을 이용해 수직으로 뽑아내 제거하고,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작은소참진드기는 텐트의 모기망 크기는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며, “기피제를 뿌려 접근을 막는 것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 야외활동 시 SFTS 예방수칙 및 주의사항

- 풀밭 위에 옷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 돗자리 사용 후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 작업 시에는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 소매와 바지 끝 여미고 장화신기

- 산책로·등산로 등 지정된 경로 이외의 장소에 들어가지 않기

-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기피제 사용이 일부 도움 될 수 있음


사진설명

1.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눈금당 1㎜). 평상시 몸길이 3㎜ 내외지만 흡혈을 하고나면 몸집이 10㎜까지 훌쩍 커진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 작은소참진드기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풀밭에 바로 앉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은 지난 주말 한강 일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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