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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남길, 칸? 부산영화제를 외국에서 한 느낌

입력 : 2015-05-28 14:40:02 수정 : 2015-05-31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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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김남길에게 특별한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정도로 역시 ‘김남길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쿨했다. 27일 개봉한 영화 ‘무뢰한’으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다녀온 김남길에 소감을 묻자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짧게 3박5일 갔다와서 칸을 즐기고 왔다기보다는 뭐가 뭔지 모르게 갔다왔어요. 세계적인 영화의 축제에 같이 있다는 건 좋은데 부산영화제를 외국에서 한 거 같아요. 어쨌든, 우리가 영화제를 가려고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니까요. 네 번 정도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갔다와서 달라진 건 없어요. 그런데 연기적인 부분에서 그 사람에게 뭘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치열하게 연기하기 위해 깊이 고민해야겠더라고요.”

‘무뢰한’은 김남길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김남길이 이 영화에서 연기한 정재곤은 살인자를 쫓는 형사다. 살인자 박준길(박성웅)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고 그를 잡기 위해 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하는 정재곤이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해적’ 하고 무뢰한 하면서 제가 성장했다고 생각했어요.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 끝나고 다시 출발점에 서야겠다고 말해야 하나요? 작품 하면서 하면 또 부딪히고 하면 또 부딪히고. 그래서 잠깐 방심하면 나태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작품을 하게 하나 싶기도 하고요.”

김남길에게 ‘무뢰한’은 남성으로서의 공감대를 가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정재곤이 김혜경과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 남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남자들이 봤을 때 공감대를 형성할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에 나온 것처럼 남자들이 그런 사랑의 결정에 대해 핑계를 대고 도망가려고 했던 게 많지 않나요. 나도 남자로서 공감이 됐어요. 상황적인 것 때문에 나는 핑계를 대면, 여자들은 너 때문에 힘든 건데 왜 상황 핑계를 대느냐고 하죠. 이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전도연과는 첫 호흡이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대선배다. 누구나 어려워하고 감독조차 쉽게 캐스팅 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 김남길은 어땠을까. 

“일반적으로 봤을 때 영화가 너무 좋아서 들어갔는데 전도연 선배가 딱 있는 거죠. 어렵다기보다는 긴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레 긴장을 하게 됐죠. 뿐만 아니라 성웅 형이나 다들 연기 베테랑이에요. 내가 이 사람보다 잘하려고 해봤자 경력을 따라잡기 힘드니 상황과 함께 캐릭터를 잘 묻어나게 하자고 마음 먹었죠. 좋은 배우들과 하면 더 성숙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무뢰한’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을 안게 된 김남길. 심지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외신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남길은 오히려 디테일하게 영화적 의미를 갖고 물어보는 외신 취재진에게 감탄했다고 한다.

현재 차기작으로 영화 ‘판도라’를 촬영 중인 김남길. 이번에는 시골에서 사는 평범한 청년이란다. 점점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김남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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