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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Weekend 스토리②] 기영옥 광주 단장이 바라본 ‘기성용과 이승우’

입력 : 2015-05-22 06:18:00 수정 : 2015-05-22 0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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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사람들이 나보고 미친놈이라고 했다. 그렇게 (기)성용이는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를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기성용(26)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올 시즌 8골을 터트리며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대표팀에서도 ‘대체 불가’ 자원이다. 유럽에서도 각광받는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로 주목받으며 차기 행보에 유럽 이적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성장 뒤에는 바로 부친인 기영옥(58) 광주광역시 축구협회장 겸 광주FC 단장이 있었다. 스포츠월드가 기영옥 단장을 만나 기성용의 어린 시절과 최근 한국 축구를 흔들고 있는 이승우, 그리고 유소년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글 싣는 순서. ①기성용 호주 유학 보내고 ‘미친놈’ 소리 들었다 ②기성용부터 이승우까지 ‘개성 만점 선수’를 바라보는 관점 ③광주FC에서 ‘제2 기성용’ 육성한다

최근 이승우가 한국 축구에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현재는 후베닐A(17∼19세)에서 활약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래 선수에 비해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반면, 최근 수원에서 열린 ‘JS컵’ 국제 청소년 대회에서 광고판을 걷어차는 등 톡톡 튀는 행동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기성용 역시 17세 때 19세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선수였다. 또한 개성 넘치는 행동으로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승우와 기성용 등 어린 시절 해외에서 생활한 선수들에 대해 기 단장에게 물었다. 그는 “(기)성용이도 마찬가지고, 이승우 역시 사춘기 시기를 해외에서 보냈다. 가장 예민한 시기에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그 문화에 익숙해져 버린다. 오히려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사실 내가 지도자 생활을 할 때도 그랬고, 과거에는 감독 앞에서 선수들이 고개만 들어도 ‘싸가지 없다’고 소리치기 일쑤였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지도자도 선수를 바라보는 팬도 변화를 받아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성용의 일화를 설명했다. 기 단장은 “(기)성용이도 처음 잉글랜드 가서 감독과 대놓고 ‘경기에 뛰게 해준다고 해서 팀에 입단했는데, 왜 벤치에 앉혀둡니까’고 말했다고 하더라. 나도 처음에는 놀랐는데, 알고 보니 유럽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하더라”며 “이는 감독에게 대드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시도하고, 서로 생각을 교환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문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분명 해외와는 다른 문화다”고 운을 띄운 뒤 이승우에 대해 “분명 가진 능력이 풍부한 선수다. 다만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야 한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부담감이 크겠느냐”고 전했다. 광고판을 차거나 큰 제스처를 취하는 행동에 대해서 “그 역시 사춘기를 스페인에서 보냈다. 그 문화가 더 익숙할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생각을 해야 한다. 광고판을 차는 것보다는 자기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직접 가서 당당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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