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를 꼽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기성용(26)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올 시즌 8골을 터트리며 EPL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대표팀에서도 ‘대체 불가’ 자원이다. 유럽에서도 각광받는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로 주목받으며 차기 행보에 유럽 이적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성장 뒤에는 바로 부친인 기영옥(58) 광주광역시 축구협회장 겸 광주FC 단장이 있었다. 스포츠월드가 기영옥 단장을 만나 기성용의 어린 시절과 최근 한국 축구를 흔들고 있는 이승우, 그리고 유소년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글 싣는 순서. ①기성용 호주 유학 보내고 ‘미친놈’ 소리 들었다 ②기성용부터 이승우까지 ‘개성 만점 선수’를 바라보는 관점 ③광주FC에서 ‘제2 기성용’ 육성한다
기성용은 호주에서 축구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또는 유럽으로 떠나는 최근 추세와는 다르다. 또한 축구와 호주 축구 유학은 생소한 조합이다. 기 단장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축구 때문에 보낸 것이 아니다. 공부하면서 영어배우라고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성용이가 차범근 상(2000년 13회 수상자)도 받고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는 공부가 더 중요했다”며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축구 잘하고 있는 성용이를 공부로 유학을 보낸다고 하니 ‘미친놈’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물론 축구에 재능을 보인 어린 인재를 공부에 초점을 맞춰 유학을 보내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기 단장은 “축구에 대한 고민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며 “축구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는 몸이 유연한 어린 시절에 최대한 많이 습득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 그러면 안 된다. 공을 가지고 개인 기술을 습득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이는 학업과 병행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