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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엿보기] ACL 병들게 하는 ‘관례’… 출전선수 명단 ‘누출’

입력 : 2015-05-06 07:30:00 수정 : 2015-05-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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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일본)=권영준 기자〕 성남FC의 ACL 조별리그 최종전 출전 선수 명단이 경기 하루 전에 누출돼 문제가 불거졌다. 명단 누출은 이제까지 행해지던 관례라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

성남은 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6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경기장에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감바 오사카의 하세가와 겐타(50)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학범(55) 성남FC 감독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감바 오사카 미디어 관계자가 게시판에 무언가를 붙였다. 일본 취재진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성남 구단 관계자가 다가가 확인한 결과 18인의 성남FC 출전 선수 명단만 들어있었다.

원칙적으로 출전 선수 18인 명단 공개는 킥오프 90분 전에 AFC MC(아시아축구연맹 매치 코디네이터)의 서명을 받은 후 이뤄진다. 그런데 그 명단이 하루전, 그것도 구단뿐만 아니라 일본 취재진에까지 공개한 것이다. 김 감독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구단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에 대해 해명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경기 LMO(Local Media Officer)인 JFA(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요리조리 말을 돌리며 확답을 피했다.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ACL 홈 팀은 원정 팀이 체류하는 동안 항공, 숙박 등 일체를 책임진다. 때문에 원정 입국 선수 명단을 확인하는 것은 손쉽다. 그러나 이를 취재진에 공개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특히 성남은 빡빡한 일정 속에 선수 피로도를 고려해 최소한의 원정 인원인 18명의 선수단만 구성해 오사카에 입성했다. 입국 선수 명단 공개는 곧 출전 선수 명단 공개와 같은 상황이었다. 관행으로 치부한 작은 행동 하나가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규정 위반에 직면했던 것이다. JFA 관계자와 감바 오사카 측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곱씹어볼 해프닝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JFA, 감바 오사카 그리고 성남FC 관계자가 출전 선수 명단 공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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