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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 송주호에 푹 빠진 김성근 감독

입력 : 2015-04-27 11:42:40 수정 : 2015-04-27 11: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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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한화는 정규리그 초반 ‘돌풍의 핵’이다. 27일까지 12승10패로 4위에 올라 초반 순위 싸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확실한 상승세다.

한화의 질주 뒤엔 ‘보이지 않은 힘’이 있다. 외야수 송주호(27)의 숨은 활약이 그것이다. 사실 송주호는 프로야구에서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07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0년 여름 방출통보를 받은 송주호는 SK 2군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1년 현역 입대해 특전사로 복무했다.

2012년 9월. 제대를 80여일 앞두고 받은 고양 원더스 입단 테스트가 인생역전의 기회가 됐다. 테스트 통과 후 김성근 당시 감독의 지도가 이어지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2013년 5월 25일, 송주호는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고양 선수 출신으로 한화에 입단한 첫 선수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송주호는 올해 완전히 외야 주전 자리를 굳혔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된 수비로 한화 외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한화가 SK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한 지난 26일에는 송주호의 빼어난 수비 실력이 팀을 여러차례 구했다. 이날 자신에게 날아든 5차례 뜬공을 잘 잡아냈다. 특히, 팀이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초 2사 1루에서 SK 정상호가 좌측 담장 근처로 날린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건져냈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아웃 시켰다. 이는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이날 송주호는 경기 뒤 구단 자체 야수 MVP에 뽑혔다. 

김성근 감독은 27일 통화에서 “어제 경기는 송주호 때문에 이겼다. 두 차례 호수비뿐 아니라, 송주호가 있음으로써 상대 2번이나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돌리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볼 때 이런 수비가 어제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수비도 좋지만, 방망이도 좋아지고 있다. 아주 잘해주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송주호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당장 주전 자리를 따내겠다는 것보다 점점 내가 시즌 전 계획했던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내고 싶다. 일단 내게 온 기회를 잘 잡 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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