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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장 칼럼] '엑소'를 통째로 중국에 빼앗길 위기

입력 : 2015-04-23 15:16:06 수정 : 2015-07-30 14: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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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처음 엑소를 떠난다고 했을 때 치열한 한국 연예계에 적응하지 못한 개인의 일탈로 해석했다. 본인이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팀에 붙잡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SM도 크리스의 탈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앞서 동방신기에서 분리된 JYJ와 슈퍼주니어 중국인 멤버 한경의 사례에서 경험한 법적 ‘판례’도 부담이 됐다.

그런데 SM은 크리스 때 더 독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중국 연예계에 정통한 유력 관계자를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엑소를 포섭했는지 전말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리스, 루한, 이번 타오까지 이들은

‘황효명’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돼 있다. 황효명을 앞세운 중국 세력들은 크리스를 시험 삼아 먼저 탈퇴시킨 후 반응을 보고 진짜 노리고 있었던 루한을 엑소에서 끌어냈다. 치밀한 전략이다.

그럼에도 SM은 또 다른 중국인 멤버 레이에게 ‘워크샵’이라는 제도로 중국에서 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이런 특별대우는 팀 붕괴를 가속시켰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타오 아버지가 노골적으로 탈퇴를 언급한 글을 올린 것이 바로 이 타이밍이다. 이들은 이미 중국에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화권 톱스타인 황효명은 엑소 중국인 멤버들의 ‘형님’을 자처하며 이들에게 중국인 인사를 소개시켜줘 왔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재벌이 있다. 처음 엑소 멤버들이 팀을 떠났을 때 위에화, 화이 브라더스 등 거대 기획사들의 이름이 배후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은 SM을 비롯해서 한국 연예기획사들과 관계가 돈독하다. SM은 이들을 믿었기 때문에 엑소 멤버들의 연쇄 이탈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신흥 세력들에게 ‘의리’는 없다. 엄청난 ‘돈의 유혹’만 있을 뿐이다.

지금 엑소는 흔들리고 있다. 중국인 멤버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멤버들도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엑소 몇몇 한국 멤버들은 중국 여행 중에 황효명의 주선으로 중국인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이 있다. 만약 엑소 한국인 멤버들까지 팀을 떠나 중국 세력에 합류한다면 한국의 엑소는 붕괴될 수 있다. 지금 중국 멤버들의 탈퇴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지금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한국인 멤버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SM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다. K-POP 최고 히트 상품인 엑소를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중국 거대자본의 한류 잠식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성공 이후 한류의 매력에 꽂힌 중국 기획사들은 한국 감독, 작가, 배우 심지어 드라마 제작사까지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의 거대 연예기획사 중에서도 중국 자본에 잠식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이 중국 연예산업의 하청 기지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금 떠나려는 엑소 멤버들은 한국 팬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돈 때문에 떠나는 것이 명백한데도 건강 문제 등을 언급하며 진정성을 어필하고 있다. 이를 믿어주는 팬들만 결국 상처받을 것이다.

김용호 연예문화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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