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성근의 ‘쓴소리’, “야구장에서 하지마라는 것이 너무 많다”

입력 : 2015-04-22 07:10:02 수정 : 2015-04-22 07:10: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제재가 너무 많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지난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취재진과 대화에서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은 소감을 밝히던 김성근 감독은 “야구규약이 왜 이렇게 많이 바뀌었나 모르겠다”면서 “제재가 너무 많아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난주 화제를 불러 모았던 김기태 KIA 감독의 퇴장 조치를 주목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팀이 5-2로 리드한 7회말 수비 1사 1루 때 1루주자 문선재(대주자)의 도루 판정에 대해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당시 문선재의 도루시도를 파악한 KIA 선발 양현종은 1루로 견제했고, 문선재는 어쩔 수 없이 2루로 뛰었다. 그런데 1루수 브렛 필의 송구가 다소 부정확했고, 2루수 최용규는 베이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은 뒤 태그를 시도했다. 문선재는 이를 피하면서 베이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민호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문선재가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누워 태그 상황 재연에 나섰고, 대치상황은 이어졌다. 결국 5분이 지나도록 김 감독의 어필이 잦아들지 않자 2루심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신설된 스피드업 규정상 항의가 5분이 경과될 경우에는 심판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할 수 있다.

쌍방울 감독 시절 김기태 감독을 팀 내 간판타자로 중용한 김 감독은 “야구장에 베개라도 갖다놔야겠다”라고 당시 장면을 떠올린 뒤 “김기태 감독이 나를 닮지 않았으면 했는데 꼭 닮아가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눕진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그날 경기가 컸다. 그날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뼈있는 한마디도 던졌다. 김 감독은 “요즘은 감독들이 착해졌다. 예전에는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그런데 요즘은 꼬투리를 잡으면 바로 퇴장당한다. 야구장에서 하지마라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