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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약물 첫 공판…병원장측 ‘희생양’ 억울함 호소

입력 : 2015-04-21 15:34:42 수정 : 2015-04-21 2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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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박태환에게 금지 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기소된 T병원장 김모(46.여)씨가 사건 관련 첫 공판에서 “박태환 측에게 도핑금지약물 여부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측은 “도핑금지약물 여부를 설명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적도 없고 박태환에게 상해를 입힌 적도 없다”면서 “당시 네비도를 맞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와 근육통이 있을 것이라는 등 네비도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은 모두 했다. 호르몬 주사를 놓을 때 일반적으로 하는 설명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김씨는 노화방지·건강관리 전문 의사로 스포츠 의학 관련 전문적 지식이 전혀 없어 도핑금지약물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이 직접 판단·설명하는 것보다는 박태환 측이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해서 박태환 측에게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박태환 측이 도핑금지약물에 대한 언급 없이 주사를 놓아줄 것을 요청해 아무런 의심 없이 주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박태환에게 남성 호르몬을 투약하기로 이유에 대해서는 “그 나이대 남성에 비해 호르몬 수치가 조금 낮았기 때문”이라면서 “첫 방문 때 테스토스테론과 성장호르몬을 수기로 적어 주면서 (도핑금지 약물인지) 확인을 요구했는데, 두 번째 방문에서 그쪽이 주사를 요청해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네비도 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변호인측은 네비도 주사로 근육통과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주는 ‘상해’를 입혔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주사 후 근육통은 너무나 당연하고, 호르몬 수치변화를 주려고 주사를 놓은 것인데 그 변화를 상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논리인지 모르겠다”며 “업무 상 과실치상 혐의를 무죄로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공소장만 읽어보아도 얼마나 무리한 기소인지 알 수 있다”며 “국제수영연맹 청문회를 앞두고 의사를 희생양 삼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엄정한 사법절차에서 잘잘못이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피해자인 박태환과 매니저 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박태환 등은 6월4일 오후 3시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 김씨 측 변호인의 신문을 받는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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