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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게요”

입력 : 2015-04-21 05:30:00 수정 : 2015-04-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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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정정욱 기자〕

벚꽃이 흩나리던 20일 오전 파주 NFC 트레이닝센터.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축구 대표팀 훈련 속에 유독 눈에 띄는 두 선수가 있었다. 특이한 헤어스타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움직임에 있어서도 조금 남 달랐던 이들, 바로 FC바르셀로나 소속 백승호(18)와 이승우(17)다. 이들은 만 16세 이하 선수 영입을 금지하는 FIFA 처벌에 따라 내년 초까지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배려를 해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앞두고 이번 명단에 소집됐다.

물론 훈련 처음에는 어색함과 긴장감이 있었지만, 금세 적응한 이들은 미니게임에서 특유의 승부 근성과 개인 기술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승우는 한 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18세 형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를 바라 본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가 친숙한 선수가 없어 조금 어색해하는 것 같더라”며 “그래도 마지막 미니게임을 할 때 능력을 보여줬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집에 임하는 두 선수의 마음가짐도 특별했다. 백승호는 “이곳에서는 압박을 강조한다. 공 뺏겼을 때와 수비할 때 수비 전환을 집중적으로 주문한다”며 “훈련 때 최선을 다해서 주전으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이승우는 “공격수는 득점력이 가장 중요한데 득점력이야말로 나의 장점”이라며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 골잡이가 없다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책임지고 골을 많이 넣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는 밖에서 말하는 것보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JS컵에서 맹활약해 슈틸리케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두 선수들 향한 언론과 팬들의 지나친 관심이 혹시 기량 향상에 독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안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와 받지 못하는 선수로 양분되지만, 다 같이 어우러지면서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며 “U-18 대표팀은 국가대표를 향한 하나의 과정이다. 겸손을 통해 잘 성장하게끔 언론과 축구계 등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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