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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의 부상’을 믿지 않는다

입력 : 2015-04-19 15:35:46 수정 : 2015-04-19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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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그 놈이 보통 놈이어야 말이지.”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한이(36)를 1군 엔트리서 말소하지 않았다. 본인의 의욕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 이면엔 ‘박한이’란 이름 석 자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구 kt전은 전날 밤부터 흩날린 봄비로 인해 일찌감치 우천연기됐다. kt 선수단은 대구구장을 들리지 않고 숙소에서 바로 출발했고, 삼성 선수들도 가볍게 배팅훈련만 소화한 채 꿀맛 같은 휴식을 보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미 kt에게 2승을 챙기며 3연승까지 달린 터라 “오늘은 영화나 좀 볼까”라며 여유를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걱정도 있다. 외야수 박한이의 부상이다. 박한이는 지난 18일 대구 kt전서 2-1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박경수의 외야뜬공 타구를 처리하려다 그만 펜스와 충돌했다. 강하게 부딪힌 박한이는 곧바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왼 옆구리 통증은 남아있는데 엑스레이 촬영상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CT촬영까지 실시했지만 역시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렇다 보니 류중일 감독도 애매해졌다. 하지만 혹시 몰라 19일 1군 엔트리서 말소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박한이가 “하루 정도 자면 괜찮아 질 겁니다”고 강하게 괜찮다고 어필했다. 류중일 감독은 “한 이틀만 잘 쉬면 통증이 없어질 것이라고 하니 어쩌겠느냐”며 엔트리 말소를 보류했다.

류 감독이 박한이의 말을 믿은 이유는 역시 그가 보여준 그간의 커리어다.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선수들은 농담 섞어 ‘금강불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워낙 튼튼하게 태어난 녀석”이라며 “한번 넘어지면 실려갈 것 같은데, 멀쩡하더라.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엄청난 기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 감독은 이번에도 박한이가 멀쩡하게 “다 나았는데요”라고 말할 것을 믿고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지난 18일 대구 kt전에서 우익수 박한이가 8회초 2사에서 kt 박경수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뒤 펜스에 부딪히 장면과 이후 쓰러져있는 모습.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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