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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전관예우’ 발언… 파장 예상

입력 : 2015-03-29 10:48:16 수정 : 2015-03-29 1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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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권영준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이 OK저축은행 쪽으로 흐르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관예우 단어를 사용했다. 삼성화재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4-26 26-28)로 완패했다. 주포인 레오가 34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6.97%에 머물렀다. 레오를 제외하고는 사이드 공격에서 낸 점수는 김명진의 2점이 전부다. 레오를 제외한 최다 득점 선수가 6점을 기록한 이선규였다. OK저축은행의 상승세도 이날 경기 흐름에 한 몫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오가 흔들리면서 팀 전체 흐름이 무너진 삼성화재였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지난 시즌하고 똑같은 양상이 나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캐피탈과 맞붙어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3경기를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경기 리듬이 너무 나빴다. 우리 팀은 레오가 핵심인데, 레오가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 힘이 들어갔다. 정점에서 딱딱 끊어서 때려줘야 하는데 (공중에) 매달려서 스파이크를 하더라. 그게 다 유효블로킹으로 연결됐다. 유광우의 토스도 좋지 않았다”며 “2차전은 잡고 가야한다.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전관예우라는 단어와 함께 “보이지 않는 것이 OK저축은행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전관예우(前官禮遇)란 장·차관 등의 고위공무원을 역임한 자가 퇴임 후 관련 기업 등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대한민국 법조계의 잘못된 관행으로 판·검사를 하다가 물러나 변호를 갓 개업한 사람에게 법원이나 검찰에서 유리한 판결이나 처분을 내려주는 관행을 말한다. 흘러가는 한 마디였고, 누군가를 지칭해 사용한 발언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황상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예민한 표현이었다.

실제로 3세트 레오가 시몬과 볼 경합 도중 논란거리가 발생하기도 했다. 네트 위에서 볼 경합 도중 레오가 공을 먼저 쳐냈으나, 이 과정에서 시몬이 레오의 눈을 찔렀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선수를 터치했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상대팀이 공격타구를 하기 전이나 하는 동안 상대편의 공간에서 상대 선수나 볼을 터치하는 경우’는 ‘네트 근처의 선수 반칙’이 적용된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에서 느린 화면을 통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이날 심판진은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심판진, 경기 운영에서도 좀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신 감독 역시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은 조심하는 것이 맞다. 배구 잔치는 잔치로 끝나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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