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온라인게임에 시선 고정한 넷마블 또 일냈다

입력 : 2015-03-02 09:17:41 수정 : 2015-03-02 09:17: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올해 첫 작품 ‘엘로아’ 시장서 약진… 15위권 연착륙
콘텐츠확충·유저호감 높인 게 주효 ‘15년 역사’ 입증
회사 역량 반영 후속작 ‘파이러츠’·‘월드…’도 대기중
‘디아블로’·‘검은사막’ 등 경쟁작 고전에 인기 상종가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형성한 넷마블게임즈가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도 나홀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만연한 신작 기근 현상 속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차기작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이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서든어택’, ‘아이온’, ‘스타크래프트’ 등 일부 라인업이 수년째 자리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새내기들의 상위권 진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새해 첫 작품인 ‘엘로아’가 약진하는 등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엘로아’를 비롯해 ‘파이러츠:트레저헌터’(이하 파이러츠), ‘월드 히어로즈 온라인’ 등 유통작을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부문을 강화한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지화와 콘텐츠 보강을 이유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시장성을 재차 확인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엘로아’로 촉발된 열기 쭈욱?


포문은 ‘엘로아’가 열었다. ‘엘로아’는 판타지 콘셉트의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다. 3가지 클래스로 실시간 변화하고, 전투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웅 캐릭터, 빠르고 쉬운 레벨업이 특징이다. 서비스 첫날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얻었고, PC방 조사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15위권에 안착했다. 다음게임의 ‘검은사막’에 인지도가 밀릴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오히려 ‘엘로아’가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엘로아’를 두고 “PC 온라인 최고의 기대작”으로 자평하고 있다.

비결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발빠른 콘텐츠 확충이 주효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정식 서비스 1개월여 동안 최고레벨 상향과 PVP(이용자간 대결) 모드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매주 실시했다. 이용자들과 소통에도 공을 들였다.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최고 레벨 달성을 기념한 코스튬플레이 이미지를 반영하는 등 유저들의 호감을 이끌었다. 조신화 넷마블게임즈 사업부장은 “초반 상승세에 힘입어 앞으로 이용자 층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정적인 서비스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2015년 온라인 PC시장에 확실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후속탄으로는 ‘파이러츠’가 바통을 물려받는다. 공개 서비스가 한 달 가량 미뤄지게 되나, 오는 17일부터 내달 초까지 사전 점검 형태로 ‘프리 시즌’을 거치기로 했다. ‘파이러츠’는 스페인에서 건너왔다. 언리얼 엔진3 기반의 사실적인 영상과 개성 넘치는 해적 캐릭터들이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백미다. 최대 8대8로 체험 가능한 팀전 게임이다. 실시간 전략과 3인칭 슈팅, 대전 액션 등 여러 인기 장르의 장점만을 모았다. 배와 자동차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에서는 총 25종의 해적 캐릭터, 상대 팀 본진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전면전’ 등 콘텐츠 대부분이 소개된다.

이밖에 맥스온소프트에서 만든 ‘월드 히어로즈 온라인’도 상반기를 목표로 마무리가 한창이다. 이 게임은 역사적 영웅들의 카드 수집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 전투가 핵심이다.

◆승전보에는 당연한 이유가


넷마블게임즈의 승승장구에는 짐짓 예견된 부분도 있다. 15년에 달하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 이력은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튼실한 주춧돌이 되고 있어서다. 또한 ‘넷마블게임즈=모바일게임’으로 도식화하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타 경쟁사에 비해 꾸준히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웹보드 게임 서비스로 출발한 넷마블게임즈가 긴 시간이 흘렀고 시장 여건에도 엄청난 변화가 생긴 가운데도 본연의 영역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만큼 기초가 탄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출시 일정에 잦은 변화가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회사의 역량이 향후 온라인 게임 라인업에 연속적으로 스며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엘로아’의 흥행에는 유저들의 푸념(?)도 한몫했다. 업계가 모바일로 사세를 급격히 이동하면서 온라인 게임 마니아들은 “제대로 즐길 게임이 없다”거나 “유저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게임이 안나온다”는 등 탄식을 자아냈다. 블리자드와 다음게임 등 일각에서 대형 확장팩이나 신작을 출시했으나 중·장기적인 흥행으로는 연계되지 못한 까닭에, 시장이 체감하는 기근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다가왔다. 당초 블리자드는 ‘디아블로Ⅲ’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발매에 맞춰 고정 팬층을 공략했지만 잠시 올랐던 점유율(PC방 사용량 기준)은 원위치로 회귀했고, ‘검은사막’의 경우 초반 반짝 인기와는 달리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 연장선에서 ‘엘로아’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검은사막’의 하락 추이가 ‘엘로아’의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바탕이 된 셈이다. MMORPG 장르의 특성상 동시에 다수의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까닭에, 일종의 세컨드 게임(주된 게임 이외에 차순위로 집중 있게 체험하는 게임)으로서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도 있다.

sugiru@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