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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오달수, '스멀스멀 스타'의 새로운 전형

입력 : 2015-02-15 15:02:04 수정 : 2015-02-15 15: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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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오달수에게는 이제 ‘1억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바로 얼마 전 ‘국제시장’만 해도 이미 1300만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변호인’ 역시 천만 영화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대박을 기록하고 언제나 관객들의 뇌리에 주인공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 오달수. 그저 명품 조연에만 머물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오달수지만 어느새 주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시장’이 황정민만의 영화라고 할 순 없고 최근 개봉한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에는 라인업에 당당히 주연으로 올라와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몰라서 “제가 주연이라고요”라고 되물었다. 어쨌든, 최근 오달수의 가장 핫한 별명인 ‘1억 배우’에 대해 물어봤다.

“1억25만이에요. 25만은 무대에서 만난 인연들이죠. (연극 무대에 선 지) 25년 됐으니까요. 1990년이었어요. 고교 졸업 후 2년 정도 후였어요.”

이번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은 4년 전 선보인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은 속편이다. 김명민과 함께 이번에도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한다. 지난 2013년 여름에 촬영을 시작했고 훨씬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촬영 들어가기 6개월 전, 2편 제안을 받았는데 김명민 씨는 2년 전에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겹치기 출연이요? 안해요. 체력이 안돼요. 오늘 이거 찍고 내일 그거 찍고 그걸 못하겠더라고요. (1편과 달리 이번에는) 훨씬 속도가 빨랐죠. 촬영 감독들, 스태프들 대부분 그대로 왔으니까요. (김석윤) 감독님이 1편 때는 스타일이 적응하기 힘든 분이었어요. 컷을 하는 게 오케이를 해버리니까요. 2편 때는 그런가보다 했어요. 오케이 하는 이유가 더 가면 오버니까요. 진을 안 빼는 거죠. 경제적이죠.”

오달수는 현재 자신의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전히 연극 무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여러 연극 배우 출신 영화 배우들을 만났지만 연극에 이토록 강한 애착은 처음이었다. 연극무대에서는 알아주는 극단인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오달수다. 그래서 물어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1994년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는 작품이었어요. (시인)황지우 선생의 시집 제목인데 이걸 각색해서 총 8장 짜리 연극인데 제가 1인7역을 했죠. 7장까지 하고 암전이 오고 다른 배우가 그 틈을 타서 제게 의상을 가져오면 갈아입었어요. 어느날은 갈아입을 옷이 안오는 거예요. 나중에 불이 켜졌는데 제가 관객 한 분을 붙잡고 옷 달라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굉장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영화와 연극을 통틀어서.”

오달수의 쉬는 시간이 궁금했다. 늘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배우처럼 보이는데다 자신의 극단을 하고 있으니 힘을 적당히 비축해둬야 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니오였다. 

“왜 쉬어야 하나.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만 쉬면 돼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시나리오는 다 봐요. 몇 장 보다가 안 넘어가면 냅두죠. 넘어가는 건 계속 읽고요. 2~3시간이면 한 권 읽잖아요. 읽다가 라면 먹으려고 덮은 순간 (그 시나리오는) 느낌이 안좋은 거죠. 배가 고파도 참고 읽는 작품은 왠지 느낌이 좋고요. 그래서 시나리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에게 어떤 마음을 흔드는가 말이죠. 그 외에 한 번 접거나 쉬게 되는 작품들은 안하게 돼더라고요. ‘구타유발자’ 같은 작품은 옛날에 두 시간마다 진통제 맞아야 하는데 그걸 잊을 정도였던 작품이었어요.”

인간의 향기가 느껴진다. 배우가 아닌 오달수에게서는 적어도 그랬다. 이미지에 쌓여있는 배우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자신만의 향기를 가진 배우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연기력도 그런 향기에서 나온다. 스스로 “배우는 자평이 아니라 타평을 먹고 사는 아주 힘없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으로 겸손해 했지만 엄청난 향기를 지닌 대배우를 만난 느낌이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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