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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슈틸리케 새 황태자..한국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행

입력 : 2015-01-26 19:55:35 수정 : 2015-01-26 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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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군데렐라’이정협(23·상주)이 한국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정협이 결승골에 이어 추가골 등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2007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깔끔하게 설욕했을 뿐만 아니라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7일 열리는 호주-아랍에미리트(UAE)전의 승자와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우승을 다툰다. 한국이 우승한다면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이다.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에 등극했음을 입증한 경기였다. 이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낙점된 이정협은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 20분 김진수(호펜하임)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돌고래 처럼 튀어올라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정협은 후반 5분 크로스된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떨어뜨려 줬고 쇄도하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도움도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트라이커 부재에 고민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돌아보면서 눈여겨 봤던 이정협을 최종 명단에 넣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역시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신장 186㎝의 장신 공격수로 제공권 장악에 뛰어나지만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교체 출전한 것이 A매치 데뷔전일 만큼 경험 부족이 걸렸던 것이다. 이런 단점은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자신감 부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이정협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 대신 쇄도하는 다른 동료에게 둔탁한 크로스로 한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럼에도 이정협은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로 낙점됐고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라크를 상대로는 ‘타깃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슈틸리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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