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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그날들’ 강태을 “유준상 형님 보면 자극, 배울 점 많아”

입력 : 2015-01-11 20:42:03 수정 : 2015-01-11 2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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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뮤지컬 배우 강태을의 카리스마가 정점을 찍었다.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그의 매력에 티켓 판매는 날개를 달고 있다.

故김광석의 노래로 구성된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청와대 경호원 동기인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둔 이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와 무영이 사라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2012년이 되고 정학은 경호부장이 된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어느 날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인 대식이 20년 전 ‘그날’처럼 사라지게 된다. 하나와 대식의 흔적을 추적하던 정학은 무영과 ‘그녀’의 흔적이 하나 둘 씩 발견된다.

탄탄한 스토리에 故김광석의 음악까지 더해지니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작품이 탄생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중에서도 강태을의 연기는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강태을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철두철미 원칙주의자’ 정학으로 변신한다. 20대의 정학과 40대의 정학을 오가며 열연을 펼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다. 



-이번 공연 무대에 오른 소감부터 말해달라

▲나에게 정학이라는 캐릭터는 잘 맞는 옷이다. ‘그날들’ 초연이 끝나면서부터 재연 무대에 오르기를 목 놓아 기다렸다. 지금은 ‘삼연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라는 희망을 해본다(웃음). ‘그날들’은 초연을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에게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함께 정학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유준상(47), 이건명(44), 최재웅(37) 중 막내다. 형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

▲함께하고 있는 (유)준상이 형님이 “형이 이 나이까지 하고 있는데, 넌 앞으로 11년을 더 할 수 있으니 너무 부럽다. 지금 목소리, 움직임을 잘 관리해서 쭉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연습실에서 형님들을 보면 자극이 된다. 아직도 초연 단체 채팅방이 있다. 초연멤버 그대로다. 최고참 선배들이 정말 후배들을 잘 챙겨주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장유정 연출님도 아침 10시부터 밤까지 계신다. 후배들, 동생들이 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은 팀이다. 



-안경 하나 더할 뿐인데 20대의 정학과 40대의 정학은 정말 20년 세월을 오가며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목소리나 눈빛 말고 또 어떤 변화를 준 것인가. 마법 같다고 느낄 정도다.

-우선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 일차원적으로 걸음걸이나 목소리는 모든 배우가 바꾸는 것이다. 저는 얼굴 각을 만든다. 20대는 다 정면으로 등장한다. 제가 40대로 나오는 장면은 다 사선으로 서있거나 걸어나온다. 또는 옆면을 보여준다. 옆면이 날카롭고 그늘이 져 있는 얼굴이라 정면보다 나이가 좀 더 들어보이더라. 마침 동선도 그렇게 짜여있어서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극중 정학은 호감이 가는 여자가 있어도 적극적이게 밀어붙이지 못한다. 실제로는 어떤 편인가

▲티를 내긴 낸다. 첫눈에 반하는 편이다. 그리고 첫눈에 반해버려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확실히 초연보다 재연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과감하게 생략된 서브플롯, 친절해진 설명, 조명·영상의 업그레이드, 박진감 넘치는 무술 등. 배우 입장에서는 또 어떤 부분이 변했나?

▲초연에 비해 무대장치들이 많이 들어왔다. 초연에 못했던, 그래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이 들어와서 좋았다. ‘이등병’에서 ‘서른 즈음에’로 넘어갈 때 더 멋있어졌고 풍성해졌다. 또 20대는 뭐든 열심히 하는 신입사원, 40대는 독사 같은 인물로 더 신경 써서 표현했다.



-‘변해가네’에서 나시티를 입고 나온다. 아무래도 보이는 것 또한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관리에 대한 부담이 있겠다

▲(부담감이) 완전 있다. 게다가 올해는 앙상블 몸이 너무 좋다. 트레이너 출신도 2명이나 있다. 헬스로 체중관리를 하는 편이다. 많이 먹어도 운동을 하니까 얼굴에는 안 찌더라. 작은 목표가 생겼는데… 삼연 때는 꼭 복근을 공개하고 싶다(웃음).



-극중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내 사람이여’ 넘버를 부를 때 정말 힘들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난다. 한 번은 감정대로 울면서 노래를 했더니 소리가 안 나더라. 적당한 감정선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그게 참 힘이 드는 것 같다. 무영이한테 미안하고,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자리를 지키고 싶고 정말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또 싸움 신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고음에서 고비가 또 온다. 정말 원기옥을 모은다.



-넘버 중 가장 마음이 가는 넘버는 무엇인가?

▲‘서른 즈음에’다.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는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등 그날 기분에 따라 공감이 되는 부분이 다르다. 멜로디며 가사까지 요즘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다.



-마지막으로 늘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항상 공연을 봐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외롭거나, 지치거나, 심심할 때 언제든 오셔서 공연 보시고 스트레스를 풀고 가셨으면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 ‘신해철’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팬들에게 그런 추억을 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응원하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한편, 뮤지컬 ‘그날들’은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공연한다. 배우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이 정학 역을 맡고 김승대, 오종혁, 지창욱, 규현이 무영으로 출연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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