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송일국, 안중근 역할로 나와 만세 부르면 아들 생각나

입력 : 2015-01-11 15:29:22 수정 : 2015-01-11 18:20:0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저희 작품 보셨어요? 어때요? 어떻게 보셨어요?”

송일국이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던진 첫 번째 질문이다. 물어보는 말투와 눈빛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뚝뚝 뭍어났다.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인 대한-민국-만세 삼형제와 단란한 모습을 선보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일국이 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올해 3월 지방공연까지 염두에 두고 모든 스케줄을 ‘연극’에 맞춰 조정해 놓을 정도로 그에게 ‘나는 너다’는 특별한 의미다.

“배우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된 작품이죠. 드라마를 찍으면서 나도 모르게 보여지는 것에 치중하게 됐나봐요.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까’를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왜이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방황하고 있을 2010년, ‘나는 너다’를 만났어요. 작품에 임하면서 저를 다시 갈고 닦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또 초연 작품을 할 때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정말 셌나봐요. 한 명도 아니고 삼둥이가 생겼네요.(웃음)”

송일국의 연극 복귀작 ‘나는 너다’는 민족적 영웅인 안중근과 그의 그늘 아래 살며 매국노라 손가락질 받았던 아들 안준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두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진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송일국의 마음을 뺏은 ‘나는 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졌다.

“안준생에 대해 독립운동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나라가 어떤 역사를 지녔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죠. 젊은 친구들도 이 작품을 보게 된다면 우리 역사에 대해 애정을 갖고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거에요.”

송일국은 연극 ‘나는 너다’를 위해 공연 전부터 출연 배우들과 국토대장정을 다녀왔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에서 독립운동활동을 펼쳤던 주요거점을 중심으로 험난한 발자취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안중근 역의 송일국을 포함한 독립의군 10명이 함께 했다. 송일국은 전체 여행경비를 모두 개인경비로 부담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5박 6일간의 백두산 국토대장정 일정이었어요. 단동을 시작으로 집안, 환인, 백두산, 용정, 해림, 하얼빈, 대련 등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정이었죠. 우리 연극의 시대나 정서에 대해서 가만히 앉아 활자로 보는 거랑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해요. 초연 때도 갔다왔는 데 연습 느낌이 확 달라진 걸 느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다녀오기 전과 연습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저도 그렇고 팀 아이들이 관객분들에게 더 와닿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거에요. 갔다오기 참 잘한 것 같아요.”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인터뷰 도중 대한, 민국, 만세 이야기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대한민국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는 삼둥이를 모델로 한 2015년 을미년 달력도 대박났다. 한정판 달력은 곧바로 완판됐고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당 가격 5500원으로 총 20만장이 소화됐다. 송일국은 판매금액중 제작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은 전액 사회적 약자 등에 지원하는 재단이나 시설에 기부할 방침이라고 했다.

“연극 중간에 ‘만세’라고 외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때 삼둥이 생각이 나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뻔한 적도 있었어요. 초연 때는 아이가 없었으니 그냥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만세, 만세, 만세야’하는데 만세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거죠. 정작 애들은 지금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요.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어요. 우리가 방송 출연을 하고 있는 것도요. 아이들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나이 먹어 그 기록을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한편, 연극 ‘나는 너다’는 지난해 12월 31일 1차 공연을 마무리하고 1월 6일부터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오는 31일까지 BBCH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 연장으로 ‘나는 너다’는 대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사상 최장기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