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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의 ‘상처’, 미숙한 한화 일처리 때문

입력 : 2014-12-18 08:00:00 수정 : 2014-1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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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외야수 정현석(30)이 삼성 유니폼 한 번 입어보지 못하고 다시 한화 선수가 됐다. 그 사이 내과 수술을 받았다는 개인 프라이버시까지 공개돼 큰 상처만 남았다.

한화 이글스의 미숙한 일처리가 정현석에게 두 번 아픔을 안겼다.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한화에 입단한 배영수의 보상 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했다. 그러나 정현석이 내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이 클레임을 걸었고, 결국 현금 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화에 보냈다. 오락가락 행보에 정현석만 피해자가 됐다.

이번 사건은 한화와 삼성 모두 변명이 있다. 한화는 삼성이 정현석을 지명하기 직전에 수술 사실을 알려줬고, 삼성은 서류 제출 시간이 임박해 통보를 받고서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상 선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화나 삼성이 규정을 위반한 일은 없다.

하지만 정현석이 상처를 받은 것은 한화의 일처리가 잘못된 이유가 더 크다. 사실 한화는 삼성이 정현석을 지명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과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구태여 통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선수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감춰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이 보상 선수 지명 마감 시간이 돼 정현석을 고르자, 그 때서야 수술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한화가 감추려고 했던 사실이 더 크게 화제만 일으킨 셈이 되고 말았다. 사려깊지 못한 생각 때문이었다. 

정말로 한화가 정현석 개인적인 내용을 보호해주고 싶었다면 보호선수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삼성에 귀띔을 해줬으로 어땠을까. 그러면 두 구단의 몇몇 관계자만 정현석의 위암 수술 사실을 알고, 삼성은 다른 선수를 지명하는 선에서 조용히 넘어갈 수 있던 문제였다.

물론 정현석이 한화에 남아도 내년 시즌 초반에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차피 수술 사실은 공개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사태를 키워 전국민 앞에서 ‘공표’를 해버린 꼴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운 한화 프런트의 행보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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