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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슈틸리케 감독,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왜?

입력 : 2014-11-25 07:15:00 수정 : 2014-11-25 09: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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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길을 옮긴다. 이유는 무엇일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3일 FC서울과 성남FC의 ‘하나은행 2014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동행한 슈틸리케 감독은 신중하게 경기를 지켜봤고, 이 위원장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시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1일 천안 단국대 캠퍼스에서 치른 광운대와 단국대의 ‘2014 카페베네 U리그’ 결승전을 관전했다.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20시간 넘는 비행 끝에 요르단에 도착한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요르단전, 18일 이란전을 마치고 20일 오후 귀국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자 파격적인 행보다.

사실 눈 앞에 다가온 2015 아시안컵만 생각한다면 굳이 U리그 결승전을 관전할 필요는 없었다. 내달 9일과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각각 제출해야하는 아시안컵 예비 및 최종 엔트리 구성과 전술 구상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슈틸리케 감독이다. 하지만 여독을 풀어야 할 휴식시간을 쪼개 경기장에 다니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는 2015 아시안컵을 넘어 같은 해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에 돌입한다. 사실 1차 예선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경험상으로 한국이 한참을 앞서 있기 때문에 젊고 유망한 선수를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를 위해서, 또 더 나아가 초중고 리그는 물론 대학과 K리그 챌린지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숲’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이 기술위원장이 신임 감독 선발 조건으로 내세운 것 중 한 가지인 ‘유소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감독’에 충족하는 장면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의미 있는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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