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분석] '내반반' 김정은·김수로 하차… 결국 스타들의 갑질이었나

입력 : 2014-11-21 10:21:25 수정 : 2014-11-21 15:59:4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이번엔 제작사가 아닌 스타들의 갑질이다.

지난 19일, 김정은과 김수로가 SBS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돌연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초 ‘장사의 신’으로 알려진 ‘내 마음 반짝반짝’은 99개를 가진 자들에게 가장 소중한 1개마저 빼앗긴 세 자매가 집안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얘기를 그린 작품으로, 당초 김수로, 김정은을 비롯해 이태임, 남보라, 이필모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이날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는 “김정은과 김수로가 하차한다고 통보 받았다.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황스럽다. 빨리 다시 캐스팅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두 배우의 정확한 하차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21일 오전, 삼화네트웍스는 ‘SBS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김정은-김수로 하차 관련 공식 입장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인 즉슨 김정은과 김수로의 갑작스런 하차로 제작 환경과 프로그램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제작진이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협찬을 논의 중이던 일부 광고주들이 계약을 망설이는 사태에 이르는 등 제작환경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동안 김정은, 김수로의 행동들에 대해서도 낱낱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드라마의 가제였던 ‘장사의 신 이순정’의 제목수정을 요청했고, 이와 함께 배역의 비중에도 불만이 있었음을 밝혔다. 결국 작가와 제작진 측은 초반 의도했던 작의까지 바꿔야하는 바, 더 이상의 협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수로의 경우 김정은 하차 소식이 알려진 후, 상대 배역 교체를 이유로 돌연 하차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본리딩과 첫 촬영 일정까지 조율했던 제작진이기에, 통보 직후 김수로를 설득했지만 끝내 본인 의지대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측에서 밝힌 내용만 보면, 사실상 스타들의 갑질이나 다름없다. 김정은의 경우 타이틀 교체는 물론 비중에 대한 불만으로 하차를 한 것으로 보이며, 김수로의 경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줘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를 한번에 무너트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제작사가 배우들을 상대로 값질을 한 적은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CJ E&M에서 제작을 맡은 ‘권법’으로, 당초엔 배우 여진구가 캐스팅됐으나 타 작품에 출연해 ‘권법’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돌연 하차시켰다. 그렇게 따지면 충무로에서 다작을 하고 있는 수많은 배우들은 어떤 이유로 설명될 것인지, 한 해 두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떻게 봐야할 지, 한동안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드라마의 경우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생방송 체재로 운영되는 촬영장의 현실이 늘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제작사가 아닌 배우들의 문제다. 작품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배우들이 비중을 문제로, 캐스팅을 문제로 하차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는 제작사에 대한 약속이자, 대중들을 향한 신뢰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연기가 아닌, 비중이나 캐스팅까지 고려하면서 작품을 선택한다는 건 어찌보면 제작사에 대한 갑질이 아닐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과연 두 배우가 작품의 존폐까지 손 안에 쥐고 쥐락펴락할 정도의 대단한 스타일까. 또 함께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과 중견배우들에겐 뭐라고 설명할 것인지, 두 배우의 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