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야함이 있는 영화죠. 진환은 하나도 생각 안나고요. 진짜 감독님에게 조감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리저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겠다 싶었죠. 이번 영화는 다른 역할보다는 작품이 먼저 끌린 것 같아요.”
실제 이 영화는 윤계상, 고준희 등 주연배우를 비롯한 오정세, 조달환, 신지수, 황찬성, 이미도 등의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작품 자체의 이야기도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오정세가 선보인 웃음의 질은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오정세가 주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도 진환의 잔상이 강하게 남는다.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견지한 오정세는 감독에 대한 존경심 역시 남달랐다. ‘레드카펫’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실제 무수히 많은 에로영화 제작에 나섰던 경험이 있었던 것.
“처음에는 에로 감독이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었는데 그냥 한 편 찍은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마냥 찍어댄 게 아니라, 시행착오가 개인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감독님도 개그 코드가 장난 아니시기도 해요.”
더구나 오정세는 작품, 특히 감독에 대한 선택도 탁월하다. 물론, 선택받은 것이겠지만 오정세가 출연한 작품들 중 ‘남자사용설명서’나 이번 ‘레드카펫’의 감독들은 뭔가 색다른 재능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정세는 함께 한 작품 속 배우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까지 섭렵하며 강하게 자신을 드러낸 오정세. 올해 tvN의 드라마 ‘아홉수소년’까지 촬영을 끝내면, 모처럼 꿀같은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무엇을 얻기 위한 게 아닌, 그저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싶다는 게 오정세의 계획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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