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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레드카펫' 오정세의 힘! 주연도 놀란 조연의 매력

입력 : 2014-10-27 11:07:58 수정 : 2014-10-27 14: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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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은 주연 못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존재감이다. 배우 오정세가 최근 개봉한 영화 ‘레드카펫’(박범수 감독)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서 인터뷰한 이 영화의 주연배우 고준희는 오정세를 “촬영에 들어갈 때도, 촬영에 안들어갈 때도 정말 코믹해서 놀랐다”고 감탄했다. 이미 여러 영화에서 오정세는 존재감은 물론, 코믹한 캐릭터 구사력으로 대중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탁월함을 입증했다. ‘레드카펫’은 현실에서는 에로 감독, 꿈은 거장 감독인 정우(윤계상)와 한 때 잘나가는 아역스타였다가 해외에서 방황해 성인이 된 이후 귀국해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은수(고준희)의 이야기다. 오정세는 정우에게 필수적인 조감독 진환 역을 맡았다.

“따뜻한 야함이 있는 영화죠. 진환은 하나도 생각 안나고요. 진짜 감독님에게 조감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리저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겠다 싶었죠. 이번 영화는 다른 역할보다는 작품이 먼저 끌린 것 같아요.”

실제 이 영화는 윤계상, 고준희 등 주연배우를 비롯한 오정세, 조달환, 신지수, 황찬성, 이미도 등의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작품 자체의 이야기도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오정세가 선보인 웃음의 질은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오정세가 주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도 진환의 잔상이 강하게 남는다. 

“현장에 소풍 가듯이 다른 배우들과 놀고 왔던 느낌이에요. 어떤 작품마다 첫 번째 생각이 있는데 이 작품은 놀았으면 좋겠다 싶었죠. 내 집보다 편한 현장이었어요. 애드리브는 원래 틀이 있는데 제가 첨가하거나 바꾼 게 있어요. 워낙 상황 자체가 재밌었지만 조금 더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으면 첨가하게 된 거죠. 감독님께서 과하다 싶으면 편집하시고 그랬어요.”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견지한 오정세는 감독에 대한 존경심 역시 남달랐다. ‘레드카펫’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실제 무수히 많은 에로영화 제작에 나섰던 경험이 있었던 것.

“처음에는 에로 감독이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었는데 그냥 한 편 찍은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마냥 찍어댄 게 아니라, 시행착오가 개인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감독님도 개그 코드가 장난 아니시기도 해요.”

더구나 오정세는 작품, 특히 감독에 대한 선택도 탁월하다. 물론, 선택받은 것이겠지만 오정세가 출연한 작품들 중 ‘남자사용설명서’나 이번 ‘레드카펫’의 감독들은 뭔가 색다른 재능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정세는 함께 한 작품 속 배우들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그런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된 거죠. 작품 색깔은 분명한데 무척 재기발랄한 감독님들이에요. 감독님을 포함해서 모든 배우들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제가 영화 메이킹 촬영 때 남겼어요. 신지수, 손병욱, 안재홍, 이미도 등 저희 에로팀 군단이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나온 사람들이 이걸 발판으로 삼아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죠. 노출연기에 과감히 도전한 여배우들을 보면 짠하기도 했어요. 정말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까지 섭렵하며 강하게 자신을 드러낸 오정세. 올해 tvN의 드라마 ‘아홉수소년’까지 촬영을 끝내면, 모처럼 꿀같은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무엇을 얻기 위한 게 아닌, 그저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싶다는 게 오정세의 계획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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