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LG의 유광점퍼는 진행형…치열함이 약 된 가을의 희망가

입력 : 2014-10-25 17:42:40 수정 : 2014-10-25 18:02: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가 넥센의 상대가 됐다.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이 약이 됐다. 체력소진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작년의 아픔을 만회하고자 하는 의욕과 치열하게 마지막까지 달려온 감각이 NC를 잠재웠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후반 화력의 폭발로 11-3으로 승리했다. 7회말에만 무려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 NC의 의욕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9회초 임정우의 위닝샷이 끝난 순간 잠실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선수들은 끌어안으며 만세를 불렀다.

3승1패. 완파하고 올라갔다고 봐야한다. 지난 19일 마산 1차전에서 1회 토종선발 이재학을 두들기는 등 6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는 13-4로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틀 연속 우천연기 후 22일 가진 2차전에서도 NC의 뒷심을 막아내고 4-2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잠실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기회마다 후속타가 막혀 끝내 3-4로 패했지만 그 이튿날 NC의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목동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LG는 지난 해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여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서 넥센에 2패를 당한 뒤 3승을 휩쓸어 올라온 두산을 플레이오프서 감당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긴장했고,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모 선수는 “작년 가을엔 우리팀에 스리톱이 있었다”고 돌아볼 정도였다. 수비실수를 지적한 농담이었다. 결국 돌아온 결과는 두산에 시리즈전적 1-3 패. 그렇게 LG의 유광점퍼는 짧은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달랐다. 편하게 4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최종 10경기 동안 피를 말리는 싸움을 벌여왔다. 4강 진출도 시즌 최종전에서 SK가 패함으로써 겨우 거머쥐었다.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상당했다.

그런데 그게 약이 됐다. 1차전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물론 주장 이진영과 주축선수들은 모두 하나 된 발언을 했다. 바로 “막판까지 치열하게 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스타’라는 별명을 얻은 조용한 최경철까지 그렇게 말할 정도였다.

LG가 가을잔치에서 다음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2년 당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2-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또 플레이오프서도 KIA를 3승2패로 꺾었다. 한국시리즈서는 삼성에 2-4로 패해 우승컵을 내줬지만 정규리그 4위로 올라가 원없이 가을잔치를 즐겼을 때다.잠실=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