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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이 예민하다?’… 과민성방광에 대한 올바른 이해

입력 : 2014-10-13 14:36:36 수정 : 2014-10-13 14: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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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경우 사정이 빠른 조루가 흔하다는 얘기는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예민한 방광이 있다는 얘기는 흔히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보통 중년 여성에게 흔하며 폐경 이후에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남성에게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2차성 과민성방광이 발생할 수 있다.

배뇨 횟수가 잦으며 야간에 2회 이상 소변을 본다거나 특히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보는 절박뇨가 동반되어 있다면 임상적으로 과민성방광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할 수도 있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요로 감염,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과도한 수분 섭취, 변비 ,비만, 정신상태 변화, 방광출구 폐색, 질 탈출증, 당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1차적인 치료는 소변을 참는 것이다. 이것을 배뇨훈련이라고 하는데 무작정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소변이 마려울 때 바로 화장실에 달려가지 않고 5∼10분 정도 참았다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1∼2주 간격으로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가서 목표는 통상 3∼4시간 정도 참는 것으로 해서 1일 배뇨횟수가 8회 정도로 한다.

케겔 운동을 통한 골반근육 강화는 방광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요실금 및 성감을 향상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다.

배뇨훈련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요법이며 항무스카린 계열의 약이 주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항무스카린 계열의 독특한 작용기전으로 인해 입마름, 변비, 안압증가, 소화 장애, 졸음 등과 같은 부작용이 많았으나 최근 개발된 약제는 방광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러한 부작용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경이 온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요도점막이나 질 점막의 위축되어 배뇨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질 크림을 사용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공덕역 코넬비뇨기과의원 박용설 원장은 “이러한 치료만으로 대게의 경우 많은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20∼30%환자의 경우 보다 침습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여기에는 방광내 보톡스주입방법, 천수신경 조정술, 방광 확대성형술이나 요로전환술 등이 있다”고 말했다.

방광내 보톡스 주입방법은 방광내시경을 통해 방광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으로 방광근육을 이완시켜 불수의적인 방광근육수축을 억제시키는 방법이며 보통 60∼80%정도 증세 호전을 보이며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뒤따른다.

천수신경 조정술은 1997년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승인한 새로운 치료법이며, 지난 10여 년 이상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많은 환자들이 현재 시술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방광 및 요도를 조절하는 천수신경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여 방광의 불 수의적인 수축을 억제 시키는 방법이다.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되며 시술 후 일상생활은 물론, 등산 및 조깅 등의 운동이 모두 가능하다. 천수신경 조정술은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과민성 방광 환자의 약 80%에서 증상이 없어지고 시술 후 높은 만족도를 보이므로 시술 빈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치료에도 증세가 지속된다면 방광 확대성형술이나 요로전환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 빈뇨 와 야간뇨로 인한 수면 부족과 업무 능력 저하, 성기능저하가 초래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어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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