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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사위 박철우 타령!

입력 : 2014-10-09 16:54:01 수정 : 2014-10-10 1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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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를 이끌고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연패를 달성한 신치용(59) 감독은 올해가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매년 시즌이 시작될 때면 삼성화재가 어느 때보다 약팀이라며 ‘엄살’을 피우고도 매번 위기를 딛고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 낸 신 감독이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다르다.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29)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실패해 곧 입대하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 감독은 “1995년  삼성화재 창단감독이 된 이래 올해가 가장 약한 팀”이라며 “국가대표 한 명도 없이 시즌을 들어가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 해법은 팀워크밖에 없다”면서 “팀워크는  헌신과 희생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상호 간에 언행을 조심하라고 특별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화재 배구단은 올해 창단한 경남 고성 거류초등학교 배구팀 19명을 초청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배구 드림캠프를 진행했다. 배구 꿈나무들에게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기를 가르쳐주고, 삼성화재 선수들에게는 어린 시절 초심을되찾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신 감독은 “예전 삼성화재 초창기에 전남 담양중학교 배구팀을 초청해 숙소에서함께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얘들이 평생을 기억하더라”면서 “가까운 곳보다는  멀리 시골에서 얘들이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등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OK저축은행의 배구는 화려하죠”라고 운을 뗀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너희는 화려하게 배구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우리는 화려한 걸 좇지 말고 기본을  좇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프로배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범실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승부는 뒤집힌다. 성실한 배구, 기본적인 배구를 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시즌 프로배구 판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삼성화재,  우리카드를 비롯해 현대캐피탈도 문성민이 자기 역할을 못 해주면 4강에 못 들어갈 수  있다”면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세터에게 문제가 있고, LIG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은 전력이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가장 관심을 끄는, 박철우가 빠졌을 때 대타를 누구로 할지도 설명했다.

그는 “라이트 박철우 자리에 2년차 김명진이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안이고, 고준용이 두 번째 안, 레오를 라이트로 돌리는 것이 세 번째 안”이라며 “그런데  레오라는 선수의 장점을 보면 라이트보다는 레프트를 잘 때린다”고 말해 김명진이나  고준용을 박철우의 대타로 삼을 계획임을 드러냈다.

마지막 안은 다른 팀에서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해오는 것이다. 그는 “LIG손해보험의 이강원과 한국전력의 주상용은 기량은 출중한데, 그쪽 팀에서 선발 명단에  들어갈 수 없는 선수들”이라며 “우리 선수 한 명 데려가고 한 명 더 얹어서  트레이드하자면 당장에 하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박철우가 없으면 이 정도로 갑갑할 줄 몰랐다”면서 “김명진이 박철우의  공백을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많이 위축돼 있는데, 김명진의 공격 성공률이 30% 이하를 맴돌고, 리베로 이강주의 리시브 성공률이 30%에 못 미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고 거듭 위기론을 제기했다.

박철우의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 입대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18일 시작하는 2014~2015 V리그에서 2경기 정도만 뛰고 바로 입대하는 일정이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근무지를 집에서 가까운 수원으로 옮기려고 한다”면서 “병무청에 문의했더니 가족 전부가 주소를 수원으로 옮기면 근무지를 수원으로  옮겨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영장이 좀 늦어질 수 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23일에서 며칠은 늦어질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다른 팀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철우가 1라운드에서 3~4게임 정도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 3년차 터줏대감 레오에 대해서는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라며“시즌 끝나고 많이 놀았는지, 한국에 왔을 때 처음에는 공도 제대로 못 때리더니 OK저축은행의 시몬과 게임하는 날은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레오는 두 시즌 동안 검증이 됐으니까 해줘야 할 때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내가 대충 타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느슨한 플레이는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의 시몬은 레오와 높이는 비슷한데, 레오 앞에서는 기를 못 펴더라”면서 “그런데 시몬이 원래 포지션이 센터여서 그런지 속공 때리니까 무섭더라. 블로킹과 속공이 좋은 선수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시즌 겨울리그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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