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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슬’ 김일두 “사이클 선수 ‘오명’… 죽기살기로 뛸 터”

입력 : 2014-09-23 07:30:00 수정 : 2014-09-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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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선수냐고 하더라. 자존심이 상했다. 죽기살기로 뛰는 김일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허슬’ 김일두(32)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KCC 우승 마지막 퍼즐이다.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의 복귀로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포워드로 선발했다. 문제는 하승진을 제외하면 평균 신장이 작다는 것. 이에 허 감독은 골밑에서 파이팅 넘치는 백업 선수가 필요했고, 이에 김일두를 선택했다. 지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김일두 역시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8년을 함께한 인삼공사를 떠나 KCC에 둥지를 틀었다. 다시 운동화 끈을 동여 맨 김일두는 20개월 된 딸 김노엘 양과 아내를 위해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지 훈련 중인 KCC의 ‘맏형’ 김일두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일두 일문일답.

-KCC로 이적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고생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이상범 감독이 팀을 떠나시고 함께 새웠던 계획들이 붕 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트레이드 직전에 천정열 코치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천 코치님은 고등학생 때 청소년 대표팀 감독님이셨다. 그래서 친분이 있다. 사실 트레이드는 구단과 구단이 합의를 하고 선수에는 통보하는 것이 보통이다. 천 코치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나를 필요로 한다고 하시더라.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 신인 시절 두 번이나 트레이드를 경험했고, 그래서 트레이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번엔 달랐다.”

-연봉 삭감까지 감수했다.

“팀에서 김태술, 하승진이 있어서 셀러리캡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어차피 지난 시즌 보여준 것이 없어서 연봉 삭감을 감안하고 있었지만, 처자식이 있다 보니 고민은 되더라. 하지만 아내가 ‘돈은 아껴서 쓰면 된다. 그동안 마음 고생 많았는데 오빠가 편하게 운동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했다. 아내 말을 듣고 바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나는 원래 식스맨이다. 주어진 시간에 코트에 나가면 다 쏟아붓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오세근이 빠지면서 내가 주전으로 뛰었다. 딴에는 체력 안배를 한다고 했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설렁설렁 뛰는 것처럼 보더라. 그러면서 무리를 하게 됐고, 부상도 악화됐다.”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김일두하면 허슬,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 잘 뛰지도 못했고, 무릎 부상 때문에 코트 옆에서 자전거만 타고 있으니깐, 사람들이 사이클선수냐고 하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 ‘코트에 나가면 죽기 살리고 뛰는 김일두’라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다시 알리고 싶다. 이적도 했고 이래저래 중요한 시즌이다.”

-허재 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

“내 역할은 인삼공사나 KCC나 다를 것이 없다. (하)승진가 복귀하기 전까지 공백 잘 메우고, 복귀하면 백업 역할 열심히 하면 된다. 또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동생들 잘 다독여서 팀 분위기도 이끌어가야 한다.”

필리핀 =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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