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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경림 "여자를 위한 토크콘서트, 시댁은 가라!"

입력 : 2014-09-22 09:28:14 수정 : 2014-09-22 1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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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여자’ 박경림이 여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내달 1일 시작되는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新바람난 여자들’로 15년 만에 공연장으로 돌아온 것. 입담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친화력 넘치는 박경림이 이번에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공연을 야심 차게 준비했다.

박경림의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은 여자, 그것도 주부들을 타겟으로 한 공연이다. 시댁식구 동반입장 불가란 독특한 조건을 내세우며, 남편과 동반시 부부싸움을 책임 못 진다고 엄포를 놓기도. 박경림이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는 토크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은 과연 어떤 공연인지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5년 만의 토크콘서트다. 감회가 새롭겠다.

“정말 오랜만이다. 15년 전, 가수들은 노래를 하지만, 나는 말을 하는 직업이니 ‘토크를 주제로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당시 토크도 하고 노래도 불렀는데, 솔직히 말하면 노래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웃음). 당시 공연 제목이 ‘욕먹을 공연’이었는데, 정말 욕 많이 먹고 잘 끝냈던 걸로 기억한다(웃음).”

▲토크콘서트를 다시 기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국에 다녀오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다 보니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래도 라디오를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자신감이 많이 생겨 ‘토크콘서트를 다시 해볼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결혼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다 보니, 여자들을 위한 공연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게 ‘여자의 사생활’이다.”

▲타겟층이 확실한 것 같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제1의 타겟은 주부다. 그 다음으론 주부가 될 예비 여자들이다. 결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고,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제목을 ‘여자의 사생활’로 정했다. 그날 하루만큼은 엄마, 아내, 며느리, 딸이란 역할을 버리고, 사생활을 존중받으며 스트레스도 훌훌 날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여자’와 함께 ‘엄마’에도 집중했던데.

“솔직히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남편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나. 하지만 정작 엄마의 행복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엄마의 행복은 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엄마의 스트레스나 아픔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는 이 세상에 고통받는 엄마들에게 ‘너도 힘드냐? 나도 힘들다. 하지만 넌(엄마) 더 힘들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트레스를 함께 해소하고자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렇다면 관객 중심의 공연이 돼야 할 텐데.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이다. 물론 진행을 내가 해야겠지만, 관객의 몫이 50%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공연을 기획할 때 좀 더 치밀하려 애썼고, 빵빵한 게스트들도 다수 섭외해놨다. 아마도 관객들이 참여하고 싶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공연이 될 것이다.”

▲‘시댁식구 동반입장 불가’란 문구가 독특하다.

“혹시라도 함께 공연을 온다면, 이날만큼은 시댁 식구들과 멀리 떨어져야 할 것이다(웃음). 그렇다고 입장을 못 한다는 건 아니다. 시어머니도 그 위에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겠나. 개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지, 서로의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날은 시댁 식구들, 남편 혹은 아이 때문에 울고 웃는 게 아닌, 온전히 자신의 감정 때문에 울고 웃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오전 11시 공연도 있던데, 이 시간대에 공연이 되나.

“주부들은 아침엔 아이들을 유치원, 학교에 보내느라 바쁘고, 저녁엔 돌아올 아이들이 맞이하느라 바쁘지 않나. 더더욱 평일 저녁엔 주부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일명 ‘줌마렐라’ 타임이라고 해서 오전 11시 공연을 만들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쥐도 새도 모르게 놀고 가는, 티가 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다(웃음).”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데.

“공연에 있어 게스트가 절대 동떨어지면 안 된다. 관객들과 동화가 돼서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게 맞는 거지, 공연 따로 게스트 따로 놀면 안돼지 않나. 웃음이 터질 때 혹은 눈물이 나올 때, 그 감정이 배가 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게스트들을 불렀다.”

▲설문조사를 통해 게스트를 선정했다던데.

“여자들이 죽기 전 노래를 실제로 들었으면, 혹은 신이 나에게 하루를 허락한다면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을 1위부터 10위까지 조사했다. 참고로 신이 나에게 하루를 허락한다면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의 경우 상위 5위권 내 3명이 깜짝 게스트로 공연장을 찾는다. 미리 공개하면 게스트를 팔아 홍보하는 것 같아, 따로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다.”

▲공연 부제가 선물이던데, 혹시 진짜 선물도 주나.

“물론이다. 이번 공연은 ‘여자들을 위한 선물 같은 공연’이 콘셉트다. 공연이 끝난 뒤 직접 관객들에게 선물을 드릴 계획이다. 사실 여자들은 자기 선물을 안 사지 않나. 아이, 남편 선물에 치이다 보면 자신의 선물은 생각도 못한다. 그래서 관객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

▲설명만 들어도 굉장히 파격적인 공연이 될 것 같은데, 수위는 어느 정도인가.

“관객에 따라 수위가 달라질 것 같다(웃음). 나는 멍석을 깔아 드릴뿐, 공연을 즐기는 건 관객들의 몫이다. 욕을 하고 싶다면 욕할 수 있는 시간도 따로 준비할 생각이다. 관객들을 위한 마이크도 10개나 준비해놨다. 여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인 만큼,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놓을 예정이다.”

▲포스터가 굉장히 독특한데.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없나.

“메이크업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특히 눈 화장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한쪽 눈에만 1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선글라스를 끼고 촬영했다. 그것도 흑백사진이다. 뭐하러 화장한 건지(웃음). 포스터를 굳이 설명한다면, 여자의 사생활이란 콘셉트에 딱 맞췄다. 이 포스터의 단점이 있다면, 사진만 보고는 그 누구도 박경림 토크콘서트라는 걸 모른다는 점?(웃음).”

▲끝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여자들도 남자 못지 않게 꿈이 많다. 또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여자가 아닌, 아줌마가 되고, 또 다른 성(性)이 되어가곤 한다. 여자들은 언제나 여자이고 싶은데, 사람들은 여자로 봐주지 않는다. 내 경험을 되돌아봐도, 내 어릴 적 엄마는 ‘엄마’, 그 뿐이었다. 내가 필요할 때 있는 사람이지, 엄마가 필요할 때 내가 있진 않았다. 그런 여자들에게 이번 콘서트가 쉼표가 되었으면 하고, 또 여자로서의 삶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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