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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민구 태술 ‘어디갔소’… 속타는 허재 KCC 감독, 그래도 껄껄

입력 : 2014-09-20 08:30:00 수정 : 2014-09-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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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타들어가지만 호탕한 웃음으로 대신한다. 이른바 ‘허재 스타일’이다.

허재(49)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KCC는 ‘판타스틱 4’를 형성하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KCC에 새로 둥지를 튼 김태술을 중심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민구가 가드진을 형성하고,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일러 윌커슨이 포워드 라인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 여기에 하승진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백업 라인도 튼튼하다. 박경상, 김효범, 신명호로 이어지는 백업 가드진이 튼튼하고, 기량을 인정받은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가 버티고 있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 포워드 라인에는 이적생 김일두가 가세했다. 또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지후를 선발, 외곽을 보강했다.

문제는 이 ‘판타스틱 4’를 언제 가동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은 하승진은 1라운드가 끝나야 본격적으로 코트를 누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구도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복귀 시기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김태술 역시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면 휴식시간 및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시즌 초반에는 많은 시간 기용이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김지후 등 지난 17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선수들도 전국체전 출전으로 11월 이후에나 팀에 합류한다.

지난 18일 출국해 필리핀에서 전지훈련 중이 허 감독은 스포츠월드와 만나 “올 시즌에는 정말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 주축 선수가 다 빠졌다. 시즌 초반 베스트 5 구성하기도 힘든 상황까지 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특히 승진이나 태술이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국내 훈련할 때는 부상 선수가 많아 어떤 날은 4∼5명이 훈련하기도 했다. 화가 나서 훈련을 접을까도 생각했다”며 “시즌 초반이 관건이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허재 감독은 이내 껄껄 웃었다. 우선 대표팀에 있는 김태술에게는 추승균 코치가 공격 패턴 내용을 설명해 이메일로 보냈다. 하승진은 재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지훈련에서 제외했다. 특히 김민구를 향해서는 “본인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느끼고 있다”며 “지금은 그냥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허 감독은 “선수 빠졌다고 고민하면 뭘 하겠어. 해결방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라며 “그냥 열심히 잘 준비해야지”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잘 이끌고,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감독 역할”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필리핀 =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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