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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허재 KCC 감독, 아들 허웅을 외면한 이유는

입력 : 2014-09-18 07:00:00 수정 : 2014-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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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에 한팀에서 뛰는 것도 좀 그렇잖아.”

허재 KCC 감독이 아들 허웅(21·연세대)를 외면했다. 아들은 섭섭한 표정이 스쳐지나갔지만, 아빠는 껄껄 웃었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허재-허웅 부자가 집중 관심을 받았다. 장남 허웅이 3학년 신분이지만 조기에 드래프트에 뛰어들면서 과연 허재 감독이 아들을 지명할 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허재 감독의 KCC는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었고, 차례가 오자 TV 중계 카메라는 허웅을 비췄다. 그러나 허 감독은 “고려대 4학년 김지후”를 외쳤다. 허웅은 바로 그 다음 5순위 지명권을 가진 동부의 품에 안겼다. 아빠와 아들이 갈라서는 순간이었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허재-허웅 부자는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왜 아들을 뽑지 않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허 감독은 “부자지간에 한 팀에서 뛰는 것이 좀 그렇다”고 농담을 하며 “우리 아들이지만 김지후와 비교하면 장단점이 있다. 김지후는 플레이 스타일과 포지션에서,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민구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평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곧이어 허웅은 “아버지가 냉정하시다. 드래프트 전에 어느 팀에 갈 것 같다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지명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어느 팀에서든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허재 감독은 아들에 대한 칭찬은 빼놓지 않았다. 허 감독은 “각 구단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니까 허웅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던졌다.

아들과 아빠는 갈라섰지만 허웅이 몸담게될 동부는 허재 감독의 친정팀이어서 의미가 크다. 허 감독은 현역시절 동부의 전신인 TG삼보에서 활약하며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개막전이 KCC-동부전이어서 첫 판부터 부자대결이 예정돼 있다.

학생체육관=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허재 KCC 감독(왼쪽)과 동부 유니폼을 입은 아들 허웅.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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