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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될성부른 이하늬, '타짜'로 연기 꽃 피우다

입력 : 2014-09-11 07:00:00 수정 : 2014-09-11 0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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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물 만났다. ‘타짜-신의 손’이 그녀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것 같다.

강형철 감독의 신작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 반전의 중심 우사장 역을 맡은 이하늬가 주목받고 있다.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화려하지만 순수한,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팔색조의 여인을 열연했다. 전작 ‘타짜’에서 김혜수의 정마담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하늬와 신세경 두 여배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사실 우려도 많았다. 전작에서 ‘나 이대나온 여자야’라는 멘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혜수이기에, 신세경과 이하늬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는 것.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이하늬는 신세경과 함께 극의 양축을 담당하며, 147분이란 긴 러닝타임을 잘도 요리했다. 만약 이하늬의 우사장이 없었다면 ‘타짜-신의 손’은 굉장히 지루한 작품이 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마다 이하늬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른바 이하늬의 진가가 발휘된 셈이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우사장 캐릭터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굉장히 탐이 났던 배역이거든요. 그러면서 걱정도 많았죠. 제가 괜히 덤벼들었다가 캐릭터를 망치면 어쩌나 하고요. 그래도 강형철 감독이니까, 쟁쟁한 배우들이 많으니깐, 그분들을 믿고 용감하게 우사장에 도전하게 된 거죠.”

우사장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보였던 이하늬. 결국 그녀는 매력적인 여인 우사장을 만화 속에서 현실 속으로 끄집어냈다. 비단, 비주얼만 재현한 건 아니다. 우사장이란 인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모, 말투, 성격까지 이하늬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우사장은 팔색조 매력을 지닌 여자잖아요. 저는 그 속에 수많은 자아를 담고 싶었어요. 초반엔 우사장이 마냥 밝은 캐릭터인줄 알지만, 극이 중반과 후반을 향하면서 그녀가 직면한 상황들과 성격이 급속도로 변해요. 그런 감정의 굴곡들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대길(최승현)을 쳐다보는 첫 눈빛과 마지막 눈빛이 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사보단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해야 했죠.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이하늬의 남다른 집념 때문일까. ‘타짜2’를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이하늬의 우사장을 극찬했다. 심지어 신세경으로 시작해 이하늬로 끝난다는 평까지 있을 정도로, ‘배우 이하늬’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이하늬는 본인의 연기에 몇 점을 줄까.

“100점 만점에 20점 정도?(웃음) 사실 모든 배우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장면에선 제 연기에 안도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장면에선 ‘잘했어’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장면도 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웃음).”

일각에선 ‘타짜2’가 이하늬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하늬에게 있어 우사장은 운명적인 만남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또 그녀의 남다른 노력이 매력적인 우사장을 만들어냈기에, 이하늬도 우사장에 대한 애착이 클 것 같았다.

“지금 우사장을 연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아마 20대 초반에 우사장 역을 제의 받았다면, 선뜻 하겠다는 말을 못했겠죠. 어느 여배우라도 탐이 났을 만한 우사장이 제게 온 건, 강형철 감독이 주신 선물과도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연기를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할게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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