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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잔여 20G는 자존심 회복의 카운트다운

입력 : 2014-09-01 16:05:48 수정 : 2014-09-01 16: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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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즌, 이젠 자존심 회복만이 목표다.

강민호(29·롯데)가 징계처분까지 받았다. KBO는 1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강민호에게 대회요강 벌칙내규 기타 제1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물병을 관중석쪽으로 집어던진 게 이유다.

물병투척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 행동이 현재 강민호의 심정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지난 겨울 4년 보장총액 75억원에 FA 대박을 터뜨렸지만 기대와 달리 극심한 타격침체에 허덕였고, 팀까지 안팎으로 힘들어지면서 순간 감정조절에 실패했다. 본인도 이 점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되돌아보면 올 시즌 강민호는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FA 계약 후 강민호는 “책임이 정말 크다”고 오히려 부담감을 토로했다. 만약 기대에 못미쳤을 경우, ‘먹튀’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부분을 명백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우내 더욱 구슬땀을 흘렸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개막 후 타격감이 예전 같지 못했다. 포수 본연의 임무를 다하더라도 75억이라는 금액은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해줘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치. 하지만 계속된 부진에 허덕였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7월13일 말소 때는 전날 송은범(KIA)에 맞은 헤드샷 후유증이었다고 해도 8월7일 말소는 온연한 부진 때문이었다.

강민호는 콜업 후 “2군에서 많은 점을 깨달았다. 1군이 얼마나 행복한 지 알았다”고 초심을 다짐했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헛돌았다. 1일 현재 타율 2할2푼4리 11홈런 29타점이다. 득점권타율은 1할4푼1리.

롯데는 후반기 추락으로 4위 싸움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여기서 강민호가 해줘야한다. 2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팬들에게 다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어야한다. FA 대박은 프로의 세계에서 족쇄나 다름없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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