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폐막작으로 선정된 ‘내 연애의 기억’이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PiFan은 물론 언론시사회 및 일반시사회에서 ‘신선한 로코’라는 평을 받으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 독특한 시나리오에 강예원·송새벽의 특급 케미, 내레이션, 애니메이션을 더해 독창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송새벽이 있었다. 송새벽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변신을 해왔다. 최근 개봉한 ‘도희야’에선 폭력을 일삼는 의붓아버지 역으로 악역을 완벽 소화하더니, ‘내 연애의 기억’에선 베일에 싸인 남자 현석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자아냈다. 늘 작품마다 변신하면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송새벽이 드디어 자신만의 로코 스타일을 찾은 것이다.
“영화, 참 괜찮죠?(웃음) 제가 출연한 영화를 자화자찬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내 연애의 기억’은 시나리오의 힘이 상당한 작품이에요. 보통 시나리오와 실제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은 거의 일치해요. 덕분에 제가 맡은 현석 캐릭터도 잘 살아난 것 같고요. 강예원과의 호흡도 잘 맞아서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어요.”
극중 강예원이 맡은 은진은 불평도 많고, 욕도 잘 하고, 겉으로 보이는 게 많은 캐릭터다. 반면 송새벽이 많은 현석은 말도 없고, 행동도 소극적인 베일에 싸인 캐릭터다. 연기는 보여줘야 제맛인데, 송새벽은 꼭꼭 감춰야만 했다. 남모를 고충이 컸을 것 같았다.
‘내 연애의 기억’이 호평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송새벽, 강예원의 특급 케미다. 송새벽의 무심한 듯 툭툭 내던지는 행동과 말투들이 현석과 너무 잘 어울렸고, 강예원의 활발한 캐릭터가 그의 공백을 메우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호흡만큼은, 여느 배우들보다 훨씬 나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5년 전인가? 배우들 모임에서 예원이를 처음 만났어요.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갑이란 사실을 알게 됐죠. 보통 동갑이라고 해도 바로 편하게 하기 힘든데, 예원이가 워낙 털털해서 바로 친구 먹었죠(웃음). 일단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보니 호흡 맞추기가 참 편했어요. 또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에너지가 강했고요. 덕분에 저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현장 분위기요? 말할 것도 없었죠(웃음).”
반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이 만큼, 질문 하나하나에도 신중하게 답변하는 송새벽. 그에게 ‘내 연애의 기억’을 어떻게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지 관전팁을 부탁했다.
“연애를 한 번쯤 찐∼하게 경험하신 분들은 무척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또 누군가를 세게 찼다거나, 차인 분들도 남 얘기 같지 않을 거고요. 그럼에도 분명한 건 사랑 이야기에요. 내 연애의 기억을 떠올리며, ‘내 연애의 기억’을 본다면 좀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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