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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룩' 열풍, 래쉬가드 없어서 못판다

입력 : 2014-08-12 15:46:07 수정 : 2014-08-12 1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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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아요~”

‘래쉬가드’가 올해 여름 패션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래쉬가드란 서퍼들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옷을 뜻한다. 수상 레포츠 활동에 적합한 소재로 만들어 자외선과 거친 물살을 막아주며, 모래와 해파리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체온을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래쉬가드는 이제 서퍼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해수욕장, 수영장, 워터파크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 고어텍스 재킷이 히말라야 산꼭대기에서 도시로 내려온 것과 비슷하다. 또한, 여성들이 래쉬가드를 찾는 이유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목적과 함께 몸매 보정 효과를 볼 수 있고, 남자들의 ‘나쁜 시선’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래쉬가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배가량 증가했으며, 비키니 판매율을 앞질렀다. 여름 시즌을 노리고 래쉬가드를 내놨던 브랜드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판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시류를 읽지 못한 브랜드는 ‘우리는 없어서 못 판다’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코오롱 헤드, 레쉬가드 판매율 1000%성장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헤드’는 전년대비 200% 생산을 늘렸으며, 판매도 1000%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래쉬가드 매출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전년 대비 133% 상승했다.

늘어난 서핑 마니아들이 래쉬가드를 구입하며 대박을 친 것은 아니다. 서퍼들은 래쉬가드에 비키니를 입고 서핑을 즐기지는 않는다. 보통은 몸을 보호하는 기능에 충실한, 전신을 감싸는 ‘�수트’를 착용한다. 섹시한 패션으로 서핑을 즐기는 것은 웬만큼 실력을 쌓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분명 서핑 인구의 증가는 패션업계에 ‘서핑룩’의 바람을 일으켰다. 래쉬가드를 필두로 워터스포츠를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의류와 용품, 신발 등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캠핑붐’이후 가장 강력한 기류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보드 쇼츠, 워터 레깅스, 레저용 조끼, 아쿠아 슈즈 등이 ‘서핑룩’을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내구성과 속건성이 이들 제품의 특징이다. 

▲전문브랜드의 물량 확대에 스포츠 브랜드 가세

래쉬가드가 대중화되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퀵실버는 국내 최초로 래쉬가드를 판매한 브랜드다. 퀵실버, 빌라봉 등 전문브랜드들은 물량을 대거 늘렸지만 래쉬가드 등 서핑 관련 의류와 용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스포츠 브랜드인 코오롱인더스트리 헤드는 5월 입고부터 현재까지 매주 15%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완판, 리오더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재미를 봤던 데상트, 르꼬끄 역시 디자인 다양화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젠벅과 아이더 등이 다양한 래쉬가드 제품군을 판매중이다. 토종 전문 브랜드들의 선전 역시 눈에 띈다. 배럴 등 국내에서 탄생한 전문 브랜드들은 제품의 기능성과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지지층이 늘어나고 있다. 배럴의 모델 민효린은 ‘래쉬가드의 여신’으로 등극하며 ‘서핑룩의 모범답안’역할을 하고 있다. 배럴의 팝업 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마리오 아울렛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배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며, 휴가시즌을 맞이해 7월부터 래쉬가드를 비롯한 수영복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평일에도 많은 고객들이 배럴 매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래쉬가드 구입을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인기가 뜨겁다. 래쉬가드의 일부 품목은 완판되어 품절 현상이 나타났고, 3차 재주문을 진행한 상품도 대다수 있다”라고 전했다. 

▲서핑 명소에 전용 매장도 오픈

등산로 입구에 산악 브랜드 매장이 늘어서듯 서핑 명소에도 전문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추세다. 4∼5년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서핑마니아들은 강원도 양양, 부산 송정 등을 시작으로 서해안 만리포, 제주도 중문과 쇠소깍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프 포인트인 양양 죽도 해변에 파타고니아 서프 매장을 오픈했다. 김종후(Tyler, 42세) 점주는 2004년 서핑에 입문해 2011년 빌라봉 국제서핑 페스티벌 3위, 2012년 양양서핑 페스티벌 2위에 빛나는 수준급 서퍼다. 또 하와이, 호주, 인도네시아 발리, 캘리포니아 등 해외 유명 서프 포인트를 여행하며 다양한 서프 문화를 경험한 국내 서프계의 산증인이다. 이 매장에서는 파타고니아의 �수트와 함께 보드 쇼츠 등 서핑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파타고니아의 �수트는 구아율(멕시코산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Yulex’ 소재 60%를 함유해 저자극성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서핑룩, 멋지게 입으려면

“서핑룩의 간지는 몸매에서 일단 끝나요”

서핑 마니아 서모양은 건강한 몸이 서핑룩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몸에 달라붙은 서핑용 의류의 특성 때문이다. 몸매가 드러날 걱정에 옷을 크게 입으면 큰일난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 위로 말려 올라가기 때문이다. 코오롱 헤드의 수상 스포츠 전문 제품 M3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현찬 차장은 “상의로 래쉬가드를 선택했다면, 하의는 비키니 수영복이나 비치웨어로 코디하는 것이 좋으며, 주로 수영복과 비치웨어가 화려한 컬러와 패턴인 만큼 래쉬가드를 선택할 때는 비교적 심플한 패턴과 모노톤의 컬러를 코디해 상의와 하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코오롱 헤드의 래쉬가드.

데상트 래쉬가드.

파타고니아 양양 서프 매장.

파타고니아 �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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