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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웃기다가 울리다가… 이런 마성의 드라마가 있나

입력 : 2014-08-07 09:23:57 수정 : 2014-08-07 09: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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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지금까지 기발한 코믹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웃긴데 이어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며 한 여름 밤 시청자들을 펑펑 울렸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가 6일 11회에서 집안 유전병인 헌팅턴무도병의 증세 중 하나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건(장혁)이 김미영(장나라)과 아이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마음이 쓰이고,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을 느끼는 건을 통해 운명처럼 얽힌 둘 사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끼게 했다.

건의 모든 기억은 리셋됐다. 건이 강세라(왕지원 분)와 마카오 여행을 가기 전으로 돌아갔다. 세라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사러 갔다가 미영과 부딪혔던 기억뿐인 건이 미영을 “김 비서”라고 부르는 등 하루 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워했다. 특히, 기사를 통해 미영과 아이 때문에 계약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내뱉는 독설은 이전의 건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건은 미영에게 “뱃속 아이가 내 아이가 맞냐”, “당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등의 얘기로 미영을 가슴 아프게 했다.

그러나 둘을 잇는 운명의 끈은 상상 이상으로 끈끈했다. 건은 미영을 쌀쌀맞게 대하면서도 마음은 미영을 기억하고 알아서 움직였다. 휴대폰 속 ‘달팽이♡개똥이’의 당사자가 미영인 걸 알고 미묘한 감정을 느낀 후, 미영이 준 사랑의 사탕을 보자마자 감정이 다시 파도처럼 요동치며 되살아나 결국 하나씩 사랑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특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던 것은 장혁의 오열 연기였다. 장혁이 달팽이를 부르며 오열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세라(왕지원)와 찍은 사진을 찾던 건은 미영에게 받은 사탕을 발견하고 기억이 조금씩 돌아왔다. “뭔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세라를 뒤로하고 미영에게 향하면서 그에게 상처 준 말과 행동들을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운널사'의 이동윤 PD는 특유의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결국 한 회 동안 기억을 잃고 다시 찾는 초스피드 전개로 식상함과 지루함을 덜며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이다.

한편, 수목 드라마 시장은 한층 뜨거워졌다. 1위와 3위의 차이가 6%P로 좁혀지며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이에 '운널사'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9.9%, 수도권 11.3%를 기록하며 지난회보다 0.2%P 상승, 수목 드라마 중 유일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로써 '운널사'가 향후 얼마나 상승하며 수목 드라마 시장에 놀라운 반전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2회는 오늘(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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