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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설리를 향한 '저질 루머', 용서해서는 안 된다

입력 : 2014-07-27 14:23:50 수정 : 2014-07-27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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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OO병원에서 일하는데, 설리가 사실은…”

설리에 대한 루머는 이렇게 그럴듯한 이야기로 전파됐다. 지난 3월 설리가 복통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것이 임신설로 확대됐다. 앞서 설리가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으니 스토리가 더욱 그럴싸하게 만들어졌다. 무대에서 설리의 아랫배가 나와 보인다는 등의 네티즌들의 의견들이 살이 붙어 루머는 눈덩이처럼 계속 커지고 있다.

물론 이는 사실 무근이다.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악성 루머 최초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 수사 끝에 최초 유포자를 확인했다. 그러나 당사자가 잘못을 반성하고 설리가 또래 여학생이라 선처해주고 싶다고 해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그런데 이런 용서가 오히려 독이 됐을까. 지금 루머는 더욱 독해졌다. “에프엑스 설리가 우리 OOOO 비행기를 탔는데”라고 시작되는 SNS 대화 내용 캡처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사람들은 설리를 도마 위에 놓고 저질 대화를 주고받으며 낄낄대고 있더라. 정말 잔인한 사람들. 이는 21살 소녀 설리를 파괴했다. 설리는 어렸을 때 언니들에게 (예쁘다는 이유로) 물고문을 당했다는 힘들었던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설리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SM은 최근 에프엑스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심신이 많이 지쳐있어 당분간 연예 활동을 쉬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논의 끝에 본인 의사를 존중하고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활동을 최소화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SM 입장에서는 피해가 막심했을 것이다. 신곡을 내놓고 1위를 질주하고 있던 그룹 에프엑스에게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설리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 SM의 결정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혹자들은 설리의 자기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설리를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설리도 사랑도 할 수 있고 방황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대가는 너무 잔인했다.

부디 휴식기간에 설리가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리고 설리에 대한 루머는 여기서 멈춰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SM은 다시 법적대응을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절대로 용서해주지 말아야 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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