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나 대학, 중용과 같은 중국인들의 정신적 사상서이자 우리나라 조선의 사대부가 신주처럼 떠 받들은 공자의 유학을 통 털어 그 장구한 책 속의 가르침은 결국 아래의 가르침으로 집약된다고 보여진다. 군자의 도라는 것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말고 성내거나 미워하지 마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마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마라. 객기 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마라. 사나우면 남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 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를 지켜라.”
부처님의 가르침 중 삼계를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정도의 가르침으로서 수행정진의 방법을 알려 주셨지만, 발로는 땅을 딛고 머리로는 하늘을 이고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욕계를 사는 우리 인간들이 가장 지혜롭게 사는 마음가짐과 처신을 일러주신 것이 바로 중도(中道)의 가치를 일러주신 이 가르침 구절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오늘, 필자의 마음을 더욱 때리는 한 구절이 있다.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라는 이 구절이 그러하다. 사실 필자는 스스로 생각해 봐도 과분할 정도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래서인지 지난 십 수년간 주변 분들이 많이 놀라워할 정도로 이뤄낸 일도 여러 가지가 있고 원하는 일을 추진함에 장애가 없었다. 사주명리학적으로 보자면 호대운(好大運)이 들어온 탓이리라. 그런데 사실은 호대운처럼 좋은 운기가 들어 왔을 때 오히려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긴축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베풀고 나눠야 한다. 그런데 필자는 그러했던가? 하는 자괴감이 스치고 지나간다. 나름 한다고는 했으나 뭔지 모르게 부족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또 하나, 잘 나갈 때 더욱 겸손하고 하심해야 한다. 그래야 그 좋은 운이 시샘을 받지 않는다. ‘호사다마’라는 말도 사실은 좋은 일을 시샘하는 우주의 기운 중에 하나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있을 때 더욱 겸손하고 많이 베풀어야 한다. 그래서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하신 것이리라.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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