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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기자수첩] 황보관 위원장에 목매는 대한축구협회… 말뿐인 개혁

입력 : 2014-07-16 07:30:00 수정 : 2014-07-16 13: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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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왜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목을 맬까.

 2014 브라질월드컵축구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후속 대책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허정무 전 부회장이 자진 사퇴한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 특히 이번 브라질 월드컵 부진의 책임자인 황보관 위원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축구협회 실장급 실무진은 지난 14일 오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축구협회가 공을 들이고 있는 ‘월드컵 백서’ 작업과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의 개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황보관 위원장의 사퇴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 표면적인 이유는 월드컵 이전부터 진행해 온 백서 마무리 작업과 원활한 인수 인계다.

 정몽규 회장은 허 전 부회장과 홍 전 감독이 떠나던 지난 10일 단상에 올라 고개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며 기술위 대폭 개혁과 후임 감독 선임, 발 빠른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황보관 위원장의 사퇴를 보류한 채 개혁과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과 행동이 상반된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기술위의 개혁과 후임 감독 선임은 같은 선상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우선 과제가 바로 기술위 개혁이다. 축구협회는 이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호곤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 ‘황선홍, 최용수 감독 물망’이라는 확인하지 않은 소식만 이어지고 있다. 기술위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러한 혼선과 잡음은 계속 이어질 것이 뻔하다.

 황보관 위원장은 그 동안 축구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스스로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공로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번 월드컵 부진을 계기로 축구협회가 쇄신해야 한다는 공론이 모아졌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 축구협회 역시 등 돌린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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