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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잡기] 뚜껑 연 '군도', 흥행한다면 바로 이것 때문?

입력 : 2014-07-15 11:23:46 수정 : 2014-07-15 11: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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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인 ‘군도: 민란의 시대’가 뚜껑을 열었다.

영화계에서는 모두가 기대하고 기대하던 작품이다. 그래서 실망이 크리라는 예상도 있었다. 윤종빈 감독은 1980년대 나쁜 아빠들의 쟁투기를 다룬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이미 남다른 리얼리즘 미학을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하정우, 강동원을 투톱으로 이경영, 이성민, 마동석, 조진웅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더구나 실제 조선왕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민란이 많이 발생했던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한 도둑들의 이야기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영화다.

지난 14일 마침내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군도: 민란의 시대’는 할리우드 히어로물이나 중국 무협물에 비한다면, 다소 리얼한 이야기 전개로 도둑들의 활약이 다소 실망스럽게 비친다. 영화 초반 멋지게 관군을 제압하고 백성들에게 탐관오리로부터 빼앗은 재물을 나눠주는 통쾌한 도둑들의 모습까진 좋았다. 그러나 강력한 무예 실력에 탐욕과 비상한 머리로 재력과 관군까지 장악한 조윤(강동원)에게 너무 일방적으로 당하는 듯한 모습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서부 액션 활극에 어울리는 듯한 음악과 도둑들이 말 달리는 모습은 신선한 듯 보이면서 군더더기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고증하고 사극답지 않은 파격적인 영상과 음악을 사용했다는 것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흥행 포인트는 이 영화에서 보이는 현실과 이를 무너뜨려가는 세상 사람들의 참여다. 사기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며 백성들의 모든 것을 빼앗는 지배층과 기득권 세력. 여기에 당하고만 살던 이들이 차츰 한 사람씩 참여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올해 상반기 ‘역린’ 속 중용 23절이 대사에 쓰이면서 남다른 흥행 포인트로 작용한 것처럼 이 영화에는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문구와 인상 깊은 영상이 관객들에게 거대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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