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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빅스, 1위를 하긴 했지만…

입력 : 2014-06-09 11:08:50 수정 : 2014-06-09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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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세상’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빅스(VIXX)가 ‘기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 빅스는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인피니트의 ‘라스트 로미오’를 눌렀다. 인기나 팬덤 규모에서 빅스는 인피니트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스가 1위를 차지하자 일부 팬들은 ‘인기가요’의 점수 집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빅스는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은근히 팬 층을 넓혀가고 있었다. K-POP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데뷔했던 남자 아이돌들이 엑소(EXO)의 신드롬적인 인기 이후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빅스는 살아남았다. 후배 엑소에게 밀린 선배 아이돌들이 자존심이 상해 있을 때 빅스는 엑소 멤버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면서 나름대로의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아이돌을 제작한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팬 관리 하나만큼은 지극정성이었다. 이런 전략이 통했는지 빅스는 2014년 들어 급성장했다. 1집 ‘저주인형’으로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했고 이번 ‘기적’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젤리피쉬는 승부수를 걸었다. 대기업 CJ E&M에 빅스의 미래를 위탁한 것. CJ E&M은 최근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단순한 방송 음원유통을 넘어 직접 제작에까지 나서고 있어 기존의 SM, YG 등 대형 기획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CJ E&M은 최근 국내 음악 업계 최초로 일본 메이저 음악제작사인 빅터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일본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빅스가 바로 이 합작법인의 첫 번째 주자. 빅스는 오는 7월 서울 올림픽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열광적인 팬덤을 확인 한 후 기세를 모아 월드투어까지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빅스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다. 최근 방송된 엠넷 ‘음담패설’에서는 “빅스가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지만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빅스 팬들은 이 방송에 분노했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빅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나이 어린 팬들의 인기에 만족하고 있을까.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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