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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서장훈 "지금보다 2~3배 더 잘하고 싶었다"

입력 : 2013-03-21 18:03:34 수정 : 2013-03-21 18: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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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두 배, 세 배 더 잘하고 싶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9)이 정든 코트와 이별하면서도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식지 않은 열정을 선보였다.

서장훈은 2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27년간의 농구 인생을 정리했다. 서장훈은 이날 “27년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입을 연 뒤 “어린 시절 처음 만났던 농구코트는 편안한 안식처와 같았다.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를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디. 1만3000점이 아니라 2, 3만 득점을 하고싶다. 때문에 힘들고 외로웠다”며 “지금보다 잘하고 싶었고, 나의 플레이는 후회스럽다. 다만 농구를 선택한 것은 나에게 영광이었다”고 털어왔다.

서장훈은 프로통산 15시즌 동안 1만 3231점·523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정규리그 MVP 2회(99-2000,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MVP 1회(99-2000시즌) 올스타전 MVP(2005-2006시즌), 베스트5 수상 8회, 이달의 선수상 수상 7회 등 KBL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도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서장훈은 “그동안 국보 센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국보라는 말을 들으려면 국민에게 큰 감동, 국위 선양을 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국보는커녕 정말 미미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과분한 표현이었고, 또 영광이었다. 감사하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은퇴를 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며 “좋게 봐 주시면 다행이고, 반대라면 어쩔 수 없다. 나 정도 선수가 오래 길이길이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전창진 감독님께 정말 감사 드린다. KT 구단에도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사랑하는 부모님, 또 저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은퇴기자회견을 마쳤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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