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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간 오범석 “사마라, 너무 삭막해”

입력 : 2008-03-14 20:03:27 수정 : 2008-03-14 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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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1부리그 사마라FC로 이적하는 데 성공한 축구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24). 간절히 원했던 유럽 무대 진출엔 성공했지만 최근 그에겐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로 연고지인 사마라 시가 “너무 우울하고 삭막하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사마라의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을 마치고 러시아 1부리그 데뷔전을 앞둔 그는 전지훈련 기간 중 휴가가 주어지자 유럽에 있는 지인과 해후했다.

오범석은 이 자리에서 ‘회색도시’ 사마라에 대한 설명을 길게 했다. 사마라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인근에 있는 서부 러시아의 중심도시. 인구는 100만명이 넘지만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보다 훨씬 낙후돼 있고 한국인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오범석은 인터넷 위성 지도인 ‘구글 어스’를 지인과 함께 보며 “이렇게 외딴 곳에 있는 도시가 사마라”라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범석이 더욱 놀란 것은 한국과 정반대인 사마라의 치안 상황이다.

오범석은 “사마라에선 좋은 휴대폰이나 멋진 옷을 입고 다니다 폭행을 당하고 뺏기는 일이 대낮에도 빈번하다”면서 “나도 추리닝(트레이닝복)만 입고 주머니를 밖으로 내놓은 뒤 다닐까”하고 농담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 김동진 역시 “(사마라에 가면)많이 힘들어 할 것이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곳인데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조언을 오범석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렵게 온 만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게 오범석의 결심. 그는 “운동에만 전념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꼭 성공해서 서유럽의 좋은 클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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