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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천직이 펜대를 굴려야 하는 사주

입력 : 2013-05-23 20:58:11 수정 : 2013-05-23 2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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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보면 해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사례가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이에게 역마살이 있으면 저어한다거나 도화 살이 있다하면 무조건 흉하게 여긴다거나 하는 일말이다. 게다가 그 도화 살이 남자보다 여자에게 있다하면 더 흉한 신살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신살을 적용하는 것은 일차원적인 해석이다. 이런 이유로 좋다고 여겨지는 신살도 잘못 해석하면 곤란한 일이 생기게 되기도 한다. 소소한 예로 시험운 하나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직업이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가 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계속 낙방을 하던 J씨는 몇 년 전에 로스쿨 제도가 생기면서 낙담이 컸다. 그러면서 과거에 J씨의 어머니가 점을 봤더니 시험운이 있어 꼭 붙을 거라 했다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시제도가 바뀌어 버렸고 점 같은 것에 의지하는 자신이나 어머니가 한심스럽고 그동안 허송세월을 한 것이 몹시 상심도 되고 우울해졌다. 그러나 어머니는 기회만 되면 “너는 공부로 먹고 산다 했는데...”하며 아쉬워하곤 하는 것이다. 이제와 로스쿨을 가자니 말도 안되고 법무사시험으로 돌리자니 억울하기가 짝이 없었다. 노력하는 만큼 보상이 따르는 게 인생이라고 믿었는데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다. 그러다 앞길이 답답하기도 해서 자기 운명이 어떤지 직접 물어 보고 싶어져서 필자를 찾은 것이었다.

무오(戊午)생 음력 9월생이라 임술(壬戌)월의 절기를 타고난 J군은 일주에 자리한 문창성(文昌星의) 기운으로 영민하고 수재의 기운이 엿보인다. 학교 다닐 때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으리라. 그러나 J씨는 사시보다는 공무원시험이 본인에게 방향이 맞는 경우였다. 사주가 금국(金局), 즉 오행 중 금의 기운으로 흐르면서 문창성이 들었을 때 사법고시와 고등시험이 맞는 것이고 J씨처럼 사주명조가 토국(土局)으로 흐를 때는 같은 문창이어도 사무를 보며 나라의 녹(祿)을 먹으라는 의미이니 공무원시험이 더 적격인 것이다. 요즘에야 공무원시험도 고시와 다를 바 없이 어려운 시험이 되어버렸으니 별 차이는 없어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J씨는 20대 중반부터 들어온 상관(傷官)대운으로 인해 시험운은 약해졌던 게 사실이었다. 어머니가 십수 년 전부터 말씀하셨다는 시험운은 사주에 들어있는 문창성을 보고 단순히 뽑은 괘로 밖에는 판단되지 않았다. 그러나 J씨는 천직이 펜대를 굴려야 하는 사주인 것은 맞으니 향후로도 시험에 의지해야만 한다. 사업이나 다른 분야는 사주에 맞질 않는다. 다행히 상관대운도 끝났고 식신대운에 접어들었으니 조금만 노력해도 합격할 일밖엔 남지 않았다. 물론 공무원시험으로 말이다. 필자의 얘기에 J씨는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일어섰다. 지금까지 한 공부가 헛 일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

옛 사람들은 북두칠성(北斗七星) 중 첫째 별을 문창성(文昌星)이라 불렀다. 인간의 문장(文章)을 맡은 별로서 이 별에 소원을 빌면 과거(科擧)에 급제한다고 믿은 것이다. 사주명조에서 말하는 12신살 중 문창성은 이러한 유래를 지니고 있기에 사주에 문창성이 들면 옛부터 부모들은 기뻐했던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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