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도쿄돔에서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을 진행한 카라와 그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고서야 그 실체를 깨닫게 된 셈이다. 카라는 이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걸그룹의 지위에 올라선 것이다.
2008년 이후 카라는 꾸준히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중간에 소속사인 DSP미디어와 법적 갈등, 그리고 멤버간 불화설 등으로 시련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봉합하고 일본인들에게는 더욱 친근한 걸그룹이 됐다. 현지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공연과 음반 발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카라의 이번 공연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레퍼토리 외에 일본인들에게 딱 맞는 곡들을 라이브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카라가 왜 일본에서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걸그룹인지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성장’만 강조해왔던 가요계는 국내에서는 유독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가요시장은 잔뜩 쪼그라들었고 그나마 아이돌들에 열광하던 10∼20대 젊은 층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음악의 가치가 급락한 시대에 국민 아이돌을 꿈꿀 수 없는 현실을 초라하게 느끼게 만드는 공연이 이번 카라의 도쿄돔 단독 콘서트였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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