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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최고 흥행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입력 : 2014-04-21 12:03:24 수정 : 2014-04-21 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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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1965년 최고 흥행작품인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되어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1965년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흑백, 듀프 네거티브)’를 발굴, 21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 관객 28만5천명을 동원하며 그 해까지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 중 ‘성춘향’에 이어 역대 흥행 2위(흑백영화 흥행 역대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국내에서는 아역 주연의 실화극 제작이 붐을 이루는 등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한 편이지만, 안타깝게 필름이 유실되어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영화의 발굴은 한국영화사의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영화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선생님이 출판하여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일련의 과정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신영균, 조미령, 주중녀, 황정순 등 당대 스타 뿐 아니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전영선과 성인배우 못지 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김천만이 출연하여 더욱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의 흥행은 배우와 감독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는데,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아역 김천만을 두고 언론은 ‘어른 뺨칠 명연’을 보여준 유망주라고 소개했고, 이후 여러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공으로 ‘김수용 최고의 해’. ‘논픽션 수기 붐, 새 경지 이룬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상옥, 이만희 감독 등과 더불어 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 감독임을 재확인했다.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은 “김수용 감독이 1965년도에 연출한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설립되기 10년 전 제작된 영화로, 극장개봉 후 필름이 유실된 수많은 영화 중 한 편이었다”고 설명하며 “대만영상자료원을 통해 동 영화의 타이틀과 오프닝 크레딧을 전달받았다. 영상 및 사운드에 대해 기초 복원작업을 거쳐 활용용 디지털 시네마(DCP)로 제작했다”고 발굴 및 수집경위를 전했다.

당시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직접 반영한다. 영화를 통해 50년 전 대구 시내를 본다는 건, 굉장히 가슴에 와닿는 게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이 영화에는 김천만이란 지금 60세가 된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데, 아무런 연기지도를 받지 않았는데도 함께 출연한 당대 최고의 연기자보다 순수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한편,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오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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