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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사우디 공세 막고 ‘비수 꽂는다’

입력 : 2008-11-18 22:31:39 수정 : 2008-11-18 22: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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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출범 뒤 최대 고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사우디전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데 있어 탄탄대로를 맞느냐 아니면 가시밭길을 걷느냐 하는 1차 분수령. 어려운 기후 조건과 원정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승점 3점, 아니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처럼 패하는 일이 발생하면 남은 행보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결과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공세 막고, 허 찌른다’

사우디전 승점을 위해 허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리야드에서 20일간 합숙하며 조직력을 다져 온 사우디의 공세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섣불리 홈 팀의 작전에 맞받아치지 않고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격 의지를 철저히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힘쓰고, 측면 자원들은 상대가 밀고 나올 때 중앙으로 침투해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시스템을 가동한 바 있다. 사우디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뒤 적은 수의 공격수들이 사우디 뒷 공간을 효과적으로 역습하는 그림이다.

▲‘물오른 프리키커들, 사우디 골문 정조준’

사우디는 지난 9월 이란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치른 최종예선 1∼2차전에서 상대의 세트피스 때 여러 차례 약점을 보여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세트피스 때 선수들 간 호흡이 잘 안 맞고,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도 어설프다. 한국에겐 골을 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공략 포인트”라고 밝혔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대표팀 내 프리키커들의 실력에 물이 올랐다는 점이다.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김치우와 이청용, 조커 투입이 기대되는 김형범은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도 일품. 페널티지역 부근에선 돌아온 박주영의 시원한 직접 프리킥이 터진다.

▲‘하자지 놓치면 승점도 없다’

사우디의 경계 대상 1호는 최근 두 차례 평가전서 3골을 터트린 20세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알 이티하드). 지난 9일 태국과의 평가전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하자지는 나흘 뒤 바레인전에서 두 골을 넣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사우디는 지난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야세르 알 카타니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또 다른 주전급 공격수 사드 알 하르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시점에서 하자지는 사우디 축구에 단비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도 “큰 키는 아니지만 문전 쇄도와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그를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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